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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8.23 10:00 수정 : 2005.10.25 16:27

방송의 신뢰와 도덕성이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얼마 전 출연자의 알몸 노출 등 부적절한 방송 내용 때문에 말썽이 나더니, 이번엔 마치 경쟁이라도 하듯 비리가 잇따라 터져나오고 있다. <문화방송> 몇몇 직원이 인력 송출 브로커한테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데 이어 <한국방송>을 비롯한 방송사 간부들이 드라마 외주제작 업체로부터 선물이나 돈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됐다. “이러고도 사회의 비리를 감시하고 비판할 자격이 있느냐”는 비판을 들어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언론 구성원의 윤리의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언론은 선거 등을 통해 대표성을 인정받은 정치 권력 못지 않은 영향력과 힘을 발휘하지만, 사회의 신뢰를 잃는 순간 존립 의미가 퇴색한다. 그리고 한번 잃은 신뢰를 되찾는 건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더 중요한 건 언론이 신뢰를 잃는 게 해당 언론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각종 권력의 횡포를 감시하고 사회 문제를 파헤치는 소임을 맡은 언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사회는 병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언론이 제 몫을 못할 때 진정한 피해자는 시민들이다. 게다가 방송은 국가적으로 한정된 전파 자원을 이용하고 있기에 신문 등 다른 언론매체에 비해 사회적 책임이 더 크다. 방송 관계자들이 기회있을 때마다 공영방송 체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도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인식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부의 문제가 전체 방송인의 문제인 양 비치는 게 억울하고 안타깝게 느낄 방송인이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철저한 자기 반성과 자발적 개혁이, 장기적으로 방송의 독립성을 지키면서 신뢰도 회복하는 지름길이다. 이것이 방송인과 시청자에게 두루 이로운 것임을 방송 관계자들은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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