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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08.27 19:19 수정 : 2013.08.28 05:29

국가정보원 대선 개입 사건을 둘러싼 정국 경색이 장기화하면서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5자 회담 제안을 즉각 거부했던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27일 박 대통령과의 양자 회담 이후 5자 회담을 여는 방안을 다시 제의했다. 박 대통령과 김 대표가 먼저 회담을 한 뒤 여야 원내대표들까지 참석하는 5자 회담을 하자는 것이다. 현재로선 청와대가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여야가 명분만 앞세운 핑퐁게임을 벌이는 와중에 정치는 실종되고 있다.

장기간의 정치 실종에는 박 대통령 못지않게 새누리당의 책임이 크다. 지금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청와대의 거수기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새누리당은 27일 원외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민주당에 대해 민생을 포기한 것이라며 결산국회 참여를 압박했다. 집권 여당으로서 대승적 해결책은 제시하지 못한 채 야당을 몰아붙이기에 급급하다.

새누리당은 그동안 국정원 정국에서 청와대에 끌려다닐 뿐 주도적으로 사태 해결의 계기를 마련하는 데 실패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가 최근까지도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가 참여하는 3자 회담을 거듭 추진했지만 청와대의 두 차례에 걸친 5자 회담 제안으로 철저히 외면당한 게 대표적이다. 새누리당 일부 중진들은 야당에 원외투쟁을 접을 명분을 줘야 한다거나, 국회가 국정원 개혁의 주체가 돼야 한다는 등의 제안을 내놓았지만 이것도 외면당했다.

새누리당 사무총장과 초선 의원들은 27일 민주당의 서울시청 앞 천막당사를 찾아 조속한 원내 복귀를 요청했다고 한다. 사태 해결 노력의 방향이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 급한 것은 집권 여당 내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애꿎은 야당 천막당사를 찾을 게 아니라 당내에서 중지를 모으는 일에 나서야 한다.

집권 여당이 정치의 중심을 잡지 못하면 정치는 표류할 수밖에 없다. 지금처럼 새누리당이 무기력하고 단선적인 대응으로 일관해서는 정국의 실마리를 찾기 어렵다. 몇몇 강경파들에 휘둘려 야당 압박에만 몰두할 일도 아니다.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다운 진지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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