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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3.12.17 18:49 수정 : 2013.12.18 09:54

오는 19일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에서 당선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1년 전 박 대통령은 51.6%의 득표율로 문재인 민주당 후보를 108만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대통령 재임 중 가장 중요하다는 초반 1년을 두 달여 남겨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의 성적표는 썩 좋지 않다. 문제는 박 대통령이 심기일전하지 않으면 나머지 임기가 더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겨레>가 대선 1년을 계기로 당시 박 대통령을 지지했던 유권자들을 상대로 표적집단 심층좌담(FGD)을 했더니 8명 중 3명이 지지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 주된 이유는 소통 부족이었다. “야당과 소통하지 않고 담을 쌓고 있으니 나라가 돌아가는 게 뭐가 있나” “한참 가속도를 내야 할 시점인데 선거 개입 등 과거에 발목이 묶여 있다. 이 문제를 빨리 털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드라마 <오로라공주>를 욕하면서도 보듯 실망하기에는 이르고 기댈 것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지지율이 높다고 본다”는 등의 호된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을 통합하지 못하고 야당과 소통하지 않는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이 지지 철회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지금 행태를 보면 지난 대선의 표심을 거꾸로 읽고 있는 것 아닌지 의아스러울 정도다. 지난 대선의 시대정신은 누가 뭐래도 경제민주화와 복지였다. 유권자들은 박 대통령이 경제민주화와 복지를 더 안정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표를 몰아주었다. 대탕평 인사 등 국민 대통합에도 박 대통령의 역할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행보는 이와는 정반대다. 종북세력 척결을 내세워 공안통치를 일삼고, 권력기관의 대선개입 사건을 나 몰라라 하면서 나라를 이리저리 찢어놓았다. 경제민주화와 복지 공약은 상당 부분 폐기 또는 후퇴했다. 대선 후보 시절의 박 대통령과 지금의 박 대통령이 다른 사람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 정도다. 통치 행태나 공약 이행 면에서 표변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박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선 당시 국민과 한 약속을 되새기면서 지난 1년여를 점검하고 반성해야 한다. 국민은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서민과 약자에게도 눈을 돌리며 대통합을 지향하는 따뜻한 보수 대통령을 기대했다. 그런데 지금 박 대통령은 극우 보수의 좁은 틀에 갇혀 있다. 박 대통령이 지금처럼 다수 국민을 외면하는 불통의 정치를 계속하다간 더 큰 곤란을 겪을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대선 당선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국민과 더불어 앞으로 나아가는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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