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4.01.13 19:01 수정 : 2014.01.13 19:01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13일 신년 기자회견을 열어 “제2의 창당을 한다는 각오로 낡은 사고와 행동양식에서 벗어나 정치혁신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안철수 무소속 의원과의 관계에 대해 “정치혁신으로 경쟁해 가면서 야권의 재구성이 필요한지 여부를 국민 뜻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북한인권법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북한인권민생법을 마련할 것임을 예고했다.

김 대표가 회견에서 제2창당의 각오로 당을 혁신하겠다고 했지만 결연한 의지를 느끼기에는 많이 부족해 보인다. 김 대표는 혁신의 방법으로 분파주의 극복, 비방과 막말 금지, 당 비상체제 운영, 투명한 상향식 공천 등을 제시했는데 이 또한 비상한 처방으로 보기 어렵다.

제1야당 민주당의 현실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원내 의석 127석을 차지하는 거대야당이면서도 지지율 면에서는 새누리당에 크게 뒤지고 안철수 신당 세력에 2위 자리마저 내주고 있다. 당장 선거가 치러진다면 민주당이 제1야당의 위상을 유지할지조차 불투명하다.

비상한 상황엔 더 결연한 의지와 비상한 처방이 나와야 한다. 분파주의 극복이나 막말 금지 등의 추상적이고 원론적인 방식으로는 민주당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 분파주의를 극복하겠다면 김 대표 자신부터 분파행위를 일절 하지 않겠다는 구체적인 방침을 제시해야 한다. 당직 개편 등을 통해 대탕평 인사를 단행하는 등 당 안팎에 결연한 의지를 내보여야 한다. 당을 비상체제로 운영한다는 것도 말이 좋아 비상체제이지 지방선거기획단을 확대 개편하는 정도인 것으로 보인다. 지금 같은 비상 상황에선 당내 모든 그룹이 머리를 맞댈 수 있는 거당적 혁신기구를 만들어도 모자랄 판이다.

민주당은 지금 자식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꾼다는 각오로 당을 갈아엎어도 국민 마음을 되돌릴까 말까인 상황이다. 신년회견에서 보인 김 대표의 안이한 인식과 대처방식으론 지금처럼 이도 저도 아닌 붕당의 모습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그런 미온적인 혁신으로 안철수 의원 세력과 경쟁하거나 야권을 재구성하는 것도 쉽지 않다. 김 대표와 민주당의 뼈를 깎는 쇄신 노력이 절실하다.

김 대표는 북한 인권 문제에 전향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점도 밝혔다. 북한 인권 문제는 장성택 처형에서 드러난 것과 같은 참담한 인권의식 수준의 문제와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 등 복합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 따라서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한 접근은 북한 주민에 대한 지원을 포괄하는 형태의 것이어야 한다. 민주당의 새 법안이 여야가 무엇이 북한 주민의 인권 증진에 진정 도움이 되는 길인지 찾아가는 바탕이 되기 바란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