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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20 19:01 수정 : 2014.01.20 19:01

전북 고창과 부안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고창의 저수지에서 집단 폐사한 겨울철새 가창오리도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것으로 20일 드러났기 때문이다. 하늘을 날아다니는 철새들이 조류인플루엔자를 옮긴다는 얘기이니, 철새 비행경로의 모든 지역이 감염 위험에 노출된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한 것은 2003, 2006, 2008, 2010년 등 모두 네 차례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은데다 감염되면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해야 해 피해가 크다. 지난 네 차례 동안 250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고 피해액은 6000여억원이나 됐다. 피해가 엄청나니 최선을 다해 확산을 막아야 한다.

특히 가창오리는 닭이나 오리보다 면역력이 강해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되더라도 떼죽음을 당한 사례는 거의 보고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고창 저수지에서 폐사가 확인된 가창오리만 해도 89마리나 된다. 전에 없던 강력한 바이러스가 아닌지 걱정이 되는 이유다.

감염원이 철새로 밝혀진 이상 도로를 포위하는 방식의 방역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전국의 모든 철새도래지 주변과 인근 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해야 할 것이고, 이를 위해 전국의 지자체와 농협 등은 힘을 모아야 한다. 특히 가창오리가 지나온 전남과 충남 지역은 방역대책에 철저해야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가창오리는 지난해 11월15일 영암호(전남)에서 15만5000마리, 12월 하순 금강호(충남~전북 일대)에서 15만마리가 발견됐다.

전염성 인플루엔자는 초동 단계에서 철저한 방역으로 확산을 차단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곧 있으면 온 국민이 귀성길에 오르는 설이다. 바이러스가 확산될 우려가 큰 만큼 설 전에 조류인플루엔자를 진압할 수 있도록 정부는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렇다고 지나친 불안감을 갖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모두 죽는다고 한다. 닭·오리를 익혀 먹는다면 아무런 해가 되지 않는다니, 차분하게 대응해 근거 없는 불안감을 퍼뜨리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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