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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01.26 18:46 수정 : 2014.01.26 18:46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북에 이어 전남, 충청, 경기도까지 감염이 퍼지는 등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류인플루엔자는 17일 전북 고창의 한 오리농장에서 발생한 이후 북쪽으로는 경기도 화성 시화호, 남쪽으로는 전남 해남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전역으로 확산됐다.

특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오리에 이어 닭 농가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감염도 확인됐다. 충남 부여 홍산면 닭 농가의 고병원성 감염이 확실해 보여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은 오리보다 폐사율이 높고 바이러스 전파도 빠르다. 25일까지 매몰처분된 닭과 오리는 35개 농장 48만8000마리이고 추가 매몰처분될 닭과 오리가 152만마리에 달해 전체 매몰 대상은 200만마리를 넘어선 상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전염성과 폐사율이 높은데다 감염되면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해야 해 피해가 매우 크다. 2003년 이후 네 차례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로 2500만마리의 닭과 오리가 살처분되고 그 피해액은 6000억원에 이르렀다. 이번에도 자칫 닭·오리 농가의 피해액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어 우려스럽기 짝이 없다.

설 명절이 낀 이번주는 사람과 차량의 이동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방역에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철새와 가금류뿐만 아니라 사람에 의해서도 전파된다. 전면적인 방역조처를 마련하는 등 관계당국의 강력한 대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지역경제를 어렵게 하고 축산물 가격에도 큰 영향을 주는 등 매우 민감한 문제다. 해당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물론 민관이 함께 유기적이고도 기민한 협력 체제를 구축해 방역과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당장 설 명절 특수를 기대했던 닭·오리 프랜차이즈 매출의 감소도 우려된다. 닭과 오리를 먹는다고 사람에게 문제되는 것은 없으며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0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모두 죽는다고 한다. 닭·오리를 익혀 먹으면 아무런 해가 되지 않으니 지나친 경계심도 금물이다.

국내에서는 최근 조류인플루엔자와 구제역이 사실상 3년 주기로 돌아가면서 닭, 오리, 소, 돼지 등을 휩쓸어가는 저승사자 노릇을 하고 있다. 기후 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 과다 경쟁에 따른 집단사육 시스템 등이 맞물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변종 돌연변이로 진화하면서 방역에 애를 먹이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계속되는 조류인플루엔자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장단기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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