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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06 21:09 수정 : 2005.09.06 21:09

사설

“알카에다의 2인자가 모든 이라크 파병국에 경고했듯이 한국에서 테러 공격이 일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스페인과 영국에서처럼 손쉽게 한국에 들어가 큰 건물 등을 목표물로 삼을 수 있다.” “미국은 3천억달러의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1800여명의 미군을 희생시키며 이라크에 미국식 자유를 가르치려 하고 있으나, 미군의 대규모 주둔은 오히려 폭력 사태를 부추기고 정치기능 부재라는 반대 결과만 낳고 있다. 조지 부시 행정부는 ‘시작부터 잘못된 십자군 운동’을 끝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쪽은 알카에다 전문가인 파키스탄 언론인의 말이고, 뒤쪽은 최근 미국 <워싱턴 포스트> 주요 지면에 실린 앤드루 바세비치 보스턴대 교수의 글이다. 부시 행정부가 추진하는 이라크 정책은 ‘미션 임파서블’(불가능한 임무)이므로 빨리 철군해야 하며, 파병국들에 대한 테러 위협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촌 사람의 대부분이 잘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다. 미국 안에서조차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정책에 대한 지지도는 40% 안팎에 지나지 않는다. 그래서 거의 모든 파병국이 이미 병력을 완전히 철수했거나 철군 계획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홀로 초연한 척하는 나라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다. 얼마 전 윤광웅 국방부 장관이 올해 말까지인 자이툰 부대의 파병시한을 연장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정부와 여당은 현재 3200명인 병력을 1000명가량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왜 철군이 아니고 일부 감축인가. 섣부르게 병력을 보내놓고는 아무일 없다는 듯이 계속 밀어붙이겠다는 건가. 끝까지 남아서 미국의 이라크 정책 실패에 대한 부담까지 떠안겠다는 말인가. 국익도 여론도 가볍게 여기는 정부·여당의 무책임이 답답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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