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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1.25 18:31 수정 : 2005.01.25 18:31

‘한-일 우정의 해 2005’ 행사가 시작됐다. 어제 일본 도쿄에서 열린 우리 쪽의 개막행사와 내일 서울에서 열릴 일본 쪽의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한햇동안 두 나라에서 180건 이상의 문화·체육·학술 행사가 이어진다. 수교 40돌에 걸맞은 모습이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아주 가까운 나라다. 일본 전역이 비행기로 한두 시간이면 갈 수 있는 하루 생활권에 있다. 실제 하루 1만명 이상이 두 나라를 오간다. 일본은 또한 우리나라의 셋째가는 수출국이자 최대 수입국이다. 문화적으로도 2002년 월드컵 공동개최를 계기로 빠르게 가까워지고 있다.

올해는 일본이 우리의 국권을 침탈한 을사조약 100돌이자 광복 60돌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지난 한 세기 가운데 일본이 한반도를 강점한 기간이 이후의 수교기간과 맞먹는다. 일본이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 담화’를 통해 식민지 지배를 공식 사죄한 것도 불과 10년 전이다.

게다가 일본 정부와 우익세력은 그 이후에도 끊임없는 망언과 교과서 역사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강행 등을 통해 식민 지배의 합리화를 꾀해 왔다. 자위대의 국외진출 강화 및 개헌 움직임, 노골적인 대북한 적대정책 등도 우려의 대상이다. 경제·문화 면에서는 가까워졌지만 정치·외교적으로는 지금도 비정상인 셈이다. 가장 큰 원인은 무엇보다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사죄와 배상을 거부하는 데 있다. 최근 정부가 일부 공개한 한-일 협정 문서도 이를 뒷받침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정부는 지금이라도 적극적으로 과거사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 한-일 협정으로 배상 문제가 끝났다고 억지를 부릴 것이 아니라 정권의 명운을 걸고 국내 반대세력을 설득해나가길 바란다. 이는 일본의 재무장에 대한 이웃나라들의 우려를 줄이는 길이기도 하다. 한-일 우정의 해가 내세운 ‘나가자 미래로, 다함께 세계로’라는 표어에도 맞아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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