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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14 20:16 수정 : 2005.09.14 20:16

사설

공동체의 성쇠는 학교의 흥망과 보조를 같이한다. 부모는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아이들을 도회지로 보낸다. 마을 학교엔 학생이 줄고, 줄다 보면 학교는 분교가 되고, 분교는 머잖아 폐교된다. 학교가 없어지면 아이들과 부모는 마을을 떠난다. 마을엔 노인만 남는다. 마을 살리기가 학교 살리기에서 출발해야 하는 이유다.

그런 의미에서 한국교육개발원이 어제 내놓은 ’도시와 농촌간 교육격차의 실태’ 보고서는 눈여겨 볼 만하다. “도시와 농촌 학생의 학업성취도에는 적잖은 격차가 존재한다. 그 원인은 학교 교육의 질보다는 사교육 등 개인적 배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바 크다.” 2003년 전국단위 학력평가 자료 등을 토대로 수치화한 결과, 언어·수리·외국어 영역의 원점수에서 서울과 읍면 학생 간에는 12점에서 20점까지 격차를 보였다. 그러나 과외 등 학생의 개인적 배경을 배제한 ‘학교 효과’는 5점 정도의 차이밖에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학교 효과의 격차는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물론 이 결과만을 놓고, 이젠 ‘아이를 낳으면 서울로 보내라’는 통념을 버릴 때가 됐다고 말할 수는 없다. 원점수 20점은 극복하기 힘든 격차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농어촌 학교 살리기는 지금이 기회다. 내년부터 대학 신입생의 4%로 확대되는 농어촌 특별전형이나 내신강화, 서울대의 지역균형 선발제 도입 등으로 인해, 도회지에서 농어촌 학교로 진학하려는 학생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농어촌 학생의 학업성취에 대한 기대감과 포부도 커지고, 이에 따라 교사의 적극성도 높아지고 있다. 학교 교육 수준을 더 개선한다면 이런 추세는 굳어질 것이다. 농어촌 학교 교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우수학교 및 자율학교를 육성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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