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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4.10.03 18:37 수정 : 2014.10.03 18:37

새정치민주연합이 박영선 원내대표의 사퇴로 더욱 출렁이고 있다. 국정감사를 앞두고 원내대표가 공석이 되자 새정치연합은 부랴부랴 새 원내대표를 뽑는 절차에 들어갔다. 극심한 내부 혼란상에다 당 스스로 ‘패배’로 규정한 세월호 특별법 타결 등의 영향으로 새정치연합에 대한 지지율은 최근 더욱 밑으로 떨어졌다. 당이 변모된 새로운 모습으로 기사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기는커녕 끝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박영선 체제의 침몰을 받아들이는 새정치연합 내부 기류다. 이미 그의 사퇴가 기정사실로 굳어져 있었던 탓이었는지 몰라도 놀라는 사람도 별로 없이 무덤덤한 분위기다. 기대를 모으고 출범했던 박영선 체제가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진 이유는 무엇이며 그것이 누구의 책임인지에 대한 꼼꼼한 분석도 치열한 성찰도 찾아볼 수 없다. 그냥 대충 덮고 지나가고 빨리 원내대표나 뽑자는 적당주의 사고방식만 횡행할 뿐이다.

박 전 원내대표는 물러가면서 “직업적 당 대표를 위해서라면 그 배의 평형수라도 빼버릴 것 같은 움직임이 있었다”는 등 가시 돋친 사퇴의 변을 남겼다. 이 말은 당내 일부 세력의 원내대표 흔들기를 지칭한 말로 해석되면서 밖에서 야당에 대한 융단폭격을 퍼붓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정작 당 안에서는 아무런 말이 없다. 결국 박 전 원내대표 본인은 당내 의견 수렴 부족 등 자신의 리더십 문제를 인정하지 않은 채 물러갔고, 당은 당대로 그를 과도하게 몰아붙여 사퇴를 압박했던 대목 등에 대한 반성이 없는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는 다시 원내대표를 뽑아도 제2의 박영선 사태가 오지 말라는 법이 없는데도 새정치연합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성찰이 없는 속에서 무성하게 피어나는 것은 계파 간 경쟁 양상이다. 오는 9일 치러지는 새 원내대표 선거는 결국 친노-비노 간 2파전으로 치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온다. 비상대책위 구성에서 소외된 비주류 쪽은 최근 “주류 패권주의 견제”를 위해 원내외를 아우르는 ‘구당 모임’도 결성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 체제를 두고는 계파 수장들이 모인 ‘부족연맹’에 불과하다는 비아냥도 있었으나 그나마 모든 부족들을 아우르지 못한 결과인 셈이다.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당권 투쟁 국면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이런 당권 경쟁에 국민은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 새정치연합 한 의원의 뼈아픈 자가진단처럼 “계파의 꿈은 있는데 공동의 꿈은 없는 정당”에 대해 국민이 관심을 가질 리 만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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