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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9.25 19:47 수정 : 2005.09.25 19:47

사설

중국산 유해식품 보도로 가슴을 조렸던 게 바로 엊그제다. 그런데 이번엔 납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는 중국산 김치가 우리의 식탁을 급속히 점령해가고 있다는 지적이 가슴을 내려앉게 만든다.

중국산 김치 10종에 대한 중금속 검사(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납 함유량은 중국산이 국산보다 3~5배나 높았다. 서울과 경기 지역의 한식업소는 두 집 가운데 한 집은 이런 중국산 김치를 사용했다고 한다.(한국음식업중앙회 조사) 수입량은 2001년 393t을 시작으로, 지난해에는 7만2800t으로, 무려 185배나 증가했다. 워낙 헐값이다 보니 상인이나 서민 가정은 그 유혹을 물리치기 어렵다.

그러나 문제는 안전이다. 김치만으로도 한국인은 인체가 요구하는 이상의 비타민시와 무기질 등을 섭취한다. 그래서 결혼한 자녀에게 어머니는 다른 건 몰라도 김치만은 꼭 담가 보냈다. 그런 김치가 납을 다량으로 함유한 중국산으로 대체되고 있다면 국가적 문제다. 납은 몸속에 쌓이면 임신부의 경우 조산이나 유산을 유발하고, 미숙아를 낳게 한다. 어린이에게는 콩팥·간·신경계통의 면역체계를 파괴한다.

그런데 식품의약품안전청은 김치를 비롯한 채소류에 포함된 중금속의 허용 기준을 정하지 않고 있다. 도소매 유통단계에서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하지만 정작 음식점이나 단체급식소 등에서는 원산지를 알 수 없다. 소비자는 그저 국산으로 알고 먹는다.

김치는 우리 생명을 지키는 음식이자 우리 문화의 자존심이다. 자존심과 생명을 지키는 것은 당국의 의무다. 유해한 김치의 수입을 막고, 소비자가 원산지를 알고 먹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라 밖에서도 그런 김치가 한국산으로 둔갑해, 우리 문화를 먹칠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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