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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1.02 18:33 수정 : 2015.01.02 18:33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외교역 성적표는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수출액이 5731억달러, 무역흑자액이 474억달러로 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이룬 실적이어서 더 도드라진다고 할 수 있다. 미흡하긴 하지만 작년 실질성장률이 3%대 중반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는 데는 이런 수출의 기여도가 적지 않다. 내수가 위축된 상황에서 수출까지 둔화했다면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한층 컸을 것이다.

하지만 수출의 속살을 들여다보면 얘기가 조금 달라진다. 특히 나라별 수출 분포에서 드러나는 문제점이 예사롭지 않다. 우선 일본에 대한 수출이 한 해 전에 견줘 6.9% 줄어든 것이 그렇다. 엔화 약세의 지속 등으로 이미 예상된 일이라고는 해도 매우 걱정스럽다. 그런데 지금 단계에서 이에 못지않게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목은 중국에 대한 수출 감소세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은 0.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0년간 대중국 수출이 감소한 것은 외환위기 와중인 1998년과 정보기술(IT) 거품이 꺼진 2001년, 금융위기가 기승을 부린 2009년 등 세 차례뿐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분의 1이나 된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적신호가 켜졌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이런 흐름이 쉽게 바뀔 것 같지도 않다. 무엇보다 중국의 성장률이 낮아지는 추세인데다 중국 정부가 내수부문을 키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리되면 중국의 우리나라 제품 수입 비중이 줄어들 수 있다. 또한 두 나라의 기술격차가 좁혀져 중국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게 되면 중국의 한국 의존은 줄어들기 마련이다. 대중국 수출에서 한몫을 해온 가공무역 비중도 감소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런 만큼 대중국 수출 전략을 재검검해야 할 때다. 중국 내수시장을 파고들 실효성있는 방안 등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 중국 시장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한편, 수출시장을 다변화하는 데 더 힘을 쏟아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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