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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03 21:17 수정 : 2005.10.03 21:17

사설

중국이 농산물 수출을 노리고 유기농업을 빠르게 육성해 가고 있다고 한다. 값싼 중국산 유기 농산물이 국내에 대량 수입될 날도 그리 멀지는 않았다. 소비자들은 질좋은 농산물을 싸게 사먹을 수 있어 좋을 것이나, 농산물 시장 개방에 맞서 유기농업에서 활로를 찾으려던 우리 농민들에게는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다. 두루 득이 되는 대응책을 차분히 마련해 가야 한다.

김치 수입이 급증하는 등 중국 농산물은 이미 우리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농산물은 가격으로는 중국산을 결코 이겨내기 어렵다. 아직은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크지만, 언제까지 그럴 것이라고 낙관할 수만은 없다. 중국도 품질관리를 강화해 갈 것이다. 유기 농산물도 아직은 일부 대기업이 계약재배를 해 적은 양을 들여오고 있지만, 점차 수입량이 늘어날 터이다.

고품질 농산물 시장은 노력하기에 따라 외국산과 경쟁할 여지가 충분히 있다. 가격보다 신뢰가 훨씬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이다. 경쟁에서 이기려면 품질에서 확고한 우위를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 생산 과정만이 아니라 유통과정에도 품질인증 제도를 도입하는 등 검증을 철저히 해, 국산 유기 농산물에 대한 신뢰를 높여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유기농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생산비를 낮추려면 더 뿌리를 내릴 수 있게 도와줄 필요가 있다. 학교 급식에 품질좋은 우리 농산물을 쓸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다. 대법원이 지난달 ‘우리 농산물’을 지원하도록 규정한 전라북도 급식조례를 세계무역기구 협정에 어긋난다며 무효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원대상을 ‘우수 농산물’로 바꾸는 등의 방식으로 지원할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고 한다. 고품질 농산물 시장까지 외국에 자리를 내줘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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