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5.10.03 21:17
수정 : 2005.10.05 01:12
사설
47년 만에 다시 물길이 흐르기 시작한 청계천에 대한 시민들의 반응이 뜨겁다. 상쾌한 가을햇살을 받으며 청계천에 몰려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표정이 가득하다. 하지만 청계천 개통 첫날 발생한 50대 여성의 추락사 사건은 축제 중에 일어난 불행한 사고여서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한다. 개통 초기에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다 보면 자칫 안전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물론 서울시가 그동안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그런대로 세심한 준비와 점검을 해 왔음은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도 드러났듯이 시민의 안전 문제는 털끝만큼의 방심도 허용하지 않는다. 게다가 당분간 어린이나 노약자까지 동반한 수많은 인파가 계속 몰려들 것인 만큼 제2, 3의 안전사고가 일어나지 말라는 법도 없다.
개통 전부터 사고 위험성이 높다는 지적을 받아온 청계천변의 안전통로는 대표적인 예다. 폭이 1.5m에 불과하고 난간의 높이도 낮아 추락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아 보인다. 게다가 몰려든 인파로 이 길이 넘치자 시민들이 아예 찻길을 점거해 걷는 아찔한 모습도 많이 목격됐다. 청계천 주변 도로의 횡단보도 부족이나 신호체계 불안정으로 시민들의 무단횡단을 부추기는 현상 등 청계천 구간 곳곳에는 아직도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도사리고 있다.
안전 문제뿐 아니라 각종 편의시설 부족 등 앞으로 서울시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번 기회에 미흡한 점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해 ‘옥에 티’ 하나 없는 완벽한 청계천을 만들기 바란다. 시민들 역시 스스로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을 삼가고 다른 사람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이 없도록 성숙한 시민의식을 발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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