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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5.06.09 18:39 수정 : 2015.06.09 18:39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병원·지역이 또 늘어났다. 메르스 환자가 거쳐간 서울아산병원 등 의료기관 3곳에서 감염이 일어났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른바 ‘빅5 병원’ 가운데 삼성서울병원에 이어 서울아산병원도 메르스에 뚫린 것이다. 그동안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던 강원과 충북 지역에서도 양성 반응자와 확진 환자가 나왔다. 1차 진원지인 평택성모병원에서 8~9일 이틀째 감염 환자가 나오지 않았고 2차 진원지인 삼성서울병원에서 9일 추가로 확인된 환자가 3명에 그쳤다고 해서 섣불리 확산 추세가 꺾인 것으로 안심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특히 서울아산병원에서 감염된 청원경찰은 약 10분간 환자에게 노출됐을 뿐인데도 바이러스에 전염됐다. 더구나 이 환자는 발병한 지 이틀째였다고 한다. 환자와 2m 이내에서 1시간 이상 노출돼야 감염된다거나 발병 5~7일 사이에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는 등 메르스 전파에 대한 기존 공식이 모두 깨지고 있다. 새로 확진된 환자들이 여러 의료기관을 거쳤거나 요양병원에 입원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면역력이 약한 노인 환자가 모여 있는 요양병원은 감염에 따른 위험도가 높은 곳이어서 더욱 철저한 대응이 요구된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정부에 주마가편의 주문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메르스와 싸우는 현장에는 피로감이 쌓이고 있겠지만 아직은 긴장과 경계심을 더 높여야 할 때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이 “(감염병 위기경보상) ‘심각’ 단계 수준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는데, 실제로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의 ‘주의’에서 ‘경계’로 격상할 필요가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8일 국회 긴급현안질문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하면 국가 이미지에 문제가 있다”고 답한 것은 본말이 전도된 안이한 태도다. 일부 국가에서 한국 여행 자제를 권고하는 등 메르스 대응 실패에 따른 국가 이미지 실추는 이미 현실화했다. 그게 아니더라도 국가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건강이다.

조금 과하다 싶더라도 확실한 대응이 실효를 거두고 불안감도 줄인다는 게 이미 입증됐다. 전북 순창군은 양성 반응자가 나오자마자 해당 마을 전체를 격리해 추가 감염을 막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도 결과적으로 잘했다는 평가가 많다. 지상 목표는 메르스 사태를 조속히 진압하는 것이다. 정부가 마지막 순간까지 긴장을 놓지 않고 대응 수위를 끌어올려야 하루빨리 그 목표를 이룰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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