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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3.09 20:11 수정 : 2016.03.09 20:19

중국의 2월 수출이 1년 전 같은 달에 견줘 25.4%나 줄어들었다. 2009년 5월(-26.4%) 이후 감소 폭이 가장 컸을 뿐 아니라, 시장의 평균 전망치(-14.5%)를 크게 빗나간 충격적인 수치다. 중국의 월별 수출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째 줄곧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국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다시 힘을 얻고 있다. 중국 정부는 5일 개막된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6.5~7%로 제시했다. 그간 경제정책의 목표로 삼았던 이른바 ‘바오치’(7% 이상의 성장률 유지)를 공식 폐기한 것이다. 현재 중국 경제가 맞닥뜨린 상황이 결코 녹록지 않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와 같은 글로벌 수요 둔화가 이어지면 올해 목표치 달성조차 쉽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물론 무턱대고 지나치게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 중국의 2월 수출이 큰 폭으로 줄어든 데는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구조적 요인 말고도 춘절(중국의 설 명절) 연휴로 인한 조업 중단이라는 일시적 요인도 영향을 끼쳤다고 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국 정부가 성장률 목표치를 낮춰 잡은 것은 다소간의 성장률 하락을 감수하더라도 수출보다는 내수 부양 쪽으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기겠다는 전략 변화를 반영한 결과다. 중국 정부가 이번 기회에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서 고도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과잉설비 해소를 마무리짓는다면, 중국 경제의 체질을 뜯어고쳐 중장기적으로는 세계 경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수출시장의 25%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경제로선 불안감을 떨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중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우리의 성장률이 0.2%포인트 하락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2월 중 우리 수출이 12.2% 감소한 것만 봐도 두 나라 경제가 얼마나 견고한 사슬로 묶여 있는지 알 수 있다. 중국 기업과 가계의 기초체력 등을 고려할 때 내수 중심의 성장전략이 반드시 성공하리란 보장도 없거니와, 중국 경제는 언제라도 금융시장을 통해 우리 경제 전반에 충격을 안겨줄 수 있는 잠재적 위험요인이다.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중국 경제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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