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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3 20:06 수정 : 2005.10.23 20:06

사설

다음달 초순에 열릴 북한핵 5차 6자 회담을 앞두고 관련국의 접촉이 계속되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해 안타깝다. 특히 회담 진전의 열쇠를 쥔 북한과 미국은 상대의 일방적 조처를 요구하기에 앞서 좀더 유연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북한 초청으로 지난 17~20일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빌 리처드슨 미국 뉴멕시코 주지사는 “북한이 경수로 문제에서 유연한 자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경수로 제공 시기에서 더 유연해졌으며, 사용후 연료봉의 제3국 처리에 대해 논의할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이는 북한이 평화적 핵활동에 전념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하지만 북한은 관영언론을 통해 “핵확산금지조약 밖에서 핵무기를 보유한 다른 나라들에 적용하고 있는 대우와 조처를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하라”고 미국에 요구해 진의를 알기 어렵게 하고 있다.

5차 회담을 앞두고 방북을 추진해온 크리스토퍼 힐 미국 수석대표가 딕 체니 부통령 등 강경파의 반대로 방북을 포기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실망스럽다. 강경파는 먼저 북한의 영변 원자로 가동 중단 등 가시적 조처를 요구하는 것은 물론 경수로 제공 논의 자체에 불쾌감을 보인다고 한다. 4차 6자 회담의 공동성명을 거부하는 듯한 이들의 목소리가 커진다면 회담 전망도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고무적인 것은 중국의 적극적인 행보다. 리빈 한반도 담당대사가 지난 18~20일 방북한 데 이어 오는 28~30일에는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중국 최고 지도자로는 4년여 만에 북한을 찾는다. 경수로를 포함해 핵문제 해결을 위한 깊은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우리 정부도 5차 회담에서 북·미가 한 발짝씩 물러나 이행계획에 무난하게 합의할 수 있도록 주도적인 구실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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