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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4.07 19:19 수정 : 2016.04.07 22:08

8일과 9일은 4월13일 실시되는 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 날이다. 사전투표는 선거 당일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가 별도의 부재자신고 없이 전국에 설치된 어느 사전투표소에서나 투표할 수 있는 제도로, 2013년부터 도입되었다. 총선에서는 이번에 처음 적용된다. 전국 단위의 선거에서는 2014년 6·4 지방선거에서 처음 실시되어 점차 하향 추세의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데 큰 효과를 거뒀다. 주권을 용이하고 효과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유권자가 적극 이용할 필요가 있다.

선거 때만 되면 흔히 자기 당의 유불리에 따라 투표율을 올리려는 쪽과 그렇지 않은 쪽이 있기 마련이다. 당락만을 따지는 정당이나 후보로서야 그런 것이 유효한 전략일 수 있겠지만, 낮은 투표율은 대의민주주의의 정당성을 허무는 민주주의의 가장 큰 적이다. 철학자 장자크 루소는 “국민은 투표하는 날만 주인이고, 투표가 끝나면 노예가 된다”고 대의민주주의의 허점을 꼬집었지만, 투표 날 하루가 아니라 매일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적극적인 투표로 유권자의 매운맛을 보여주는 게 최선인 것도 사실이다.

다행히도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고용난과 극심한 양극화 탓인지 전통적으로 투표에 열의를 보이지 않았던 20·30대 젊은층의 투표 의사가 꽤 높게 조사되고 있다고 한다. 현실에서 작동하는 정치의 질이 어떠하든 ‘죽고 살고 먹고사는’ 문제에 가장 큰 영향을 발휘하는 것이 정치라는 점에서 바람직한 일이다.

투표 당일은 대통령령에 따른 임시공휴일이지만, 단체협약이나 취업규칙이 뒷받침되지 않아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이 많다고 한다. 특히 일용직이나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의 처지는 더욱 열악하다. 정치 냉소를 털어내고 민주주의를 강화하기 위해서라도 투표를 대하는 총체적인 사회인식이 크게 달라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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