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0.25 04:13 수정 : 2005.10.25 04:13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펴는 데 지침이 될 만한 ‘사회공헌 평가지표’가 국내에선 처음 만들어졌다. 기업 10곳과 전경련, 비영리학회가 함께 70개 항목에 걸친 점검표를 만들었다고 하니, 기업의 경험과 학문적 연구 결과가 두루 반영됐을 법하다. 세계 흐름에 견줘 좀 뒤처진 감은 있어도 반가운 일이다.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할 만한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 틀이 갖춰지고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사회공헌을 포함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 수행은 대세가 돼 가고 있다. 사회책임투자 펀드 규모가 세계적으로 급격히 늘고 있으며, 국제표준화기구(ISO)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을 표준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2008년이면 시행된다고 한다. 기업이 거기에 맞추지 못하면 투자 유치나 거래에서 상당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준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 점에서도 이번 지표 개발의 의미는 적지 않다.

더 중요한 건 기업인의 인식 전환이다. 사회공헌 비용을 사회적 압력 때문에 치르는 준조세처럼 생각하면 성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사회공헌 활동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으면 소비자 평가뿐아니라 직원의 만족도도 올라 가고, 이는 경영 실적으로 이어진다는 적극적 사고가 필요하다. 한 유력 기업인이, 수익을 많이 올려 세금을 내면 그게 곧 기업의 사회공헌이란 취지로 말한 바 있다. 틀린 얘기라고 몰아칠 순 없지만 적어도 시대 흐름에는 맞지 않는다. 미국 푸르덴셜 파이낸셜의 아트 라이언 회장은 “기업의 최고경영자가 이윤만 챙기면 큰코 다친다”며, “시장을 이해하고 지역 사회를 알지 못하면 실패한다”고 한 바 있다. 귀담아 들을 만한 말이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