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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7 02:35 수정 : 2005.10.27 02:35

대구 동구 을 등 4곳의 국회의원 재선거는 열린우리당의 참패로 끝났다. 한나라당이 집요한 이념 공세로 보수층의 결속을 이끌어낸 반면, 열린우리당은 민생 현안보다는 대연정 등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일으켜 지지층의 이반을 자초한 결과로 보인다. 민주노동당 역시 정규·비정규직 노동자의 갈등 조정 실패와 민주노총의 내분이 지지기반을 분열시켜 석패했다. 결국 한나라당은 일을 잘해서라기보다는, 상대 정파의 실책으로 낙승한 셈이다.

이번 선거는 비록 4개 선거구에서 치러졌지만, 내년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어서 패배한 정당에 적잖은 후유증을 예고한다. 열린우리당은 출범 이래 27전 전패를 기록한 현 지도부에 대한 개편 요구가 커질 것이고, 지지기반이 겹치는 정파와의 합당 등 정계 개편론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동당 역시 현안 대처능력 부족 등에 대한 책임론으로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각 정당은 승패에 매몰되기보다는 유권자의 낮은 참여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지난 4·30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 36.4% 보다는 3.3% 높은 39.7%를 기록했다. 그러나 유권자의 낮은 참여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과 선관위 등이 기울인 노력에 비하면 기대 이하다. 정치권은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부재자 투표 요건을 크게 완화했고 투표권자의 나이도 19살로 낮췄다. 선관위는 투표 마감시간을 저녁 8시로 연장했다.

유권자의 60% 이상이 투표를 거부하거나 포기했다면, 승패의 의미는 크게 줄어든다. 정치권에 대한 유권자의 질책으로 보아야 한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를 계기로 더 좋은 정책 개발, 더 생산적인 정치를 통해 등돌린 유권자들의 관심과 애정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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