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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0.27 20:12 수정 : 2005.10.27 20:12

사설

일본 프로야구팀 롯데 머린스에서 뛰고 있는 이승엽 선수가 그제 밤 끝난 일본시리즈의 영웅이 됐다. 그는 마지막 경기인 4차전에서 결승 2점 홈런을 포함한 4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둘러 31년 만의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한국의 ‘국민타자’이자 ‘아시아의 홈런왕’임을 과시한 그의 괴력은 이제 일본 언론들도 인정하고 있다.

우선 우리보다 오랜 야구 역사를 지니고 있고 내로라 하는 선수가 즐비한 일본 프로야구에서 한국선수가 팀 우승의 주역이 됐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경기불황에다 정치·사회적으로도 어수선한 가운데 의욕이 떨어진 국민에게 모처럼 즐거움을 선사한 쾌거이기도 하다. 영국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이영표 선수의 활약상과 맞물리면서 더욱 반갑게 느껴진다.

재일동포인 장훈 선수가 일본 시리즈에 출전해 우승의 기쁨을 맛본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건너간 선수로는 이 선수가 처음이다.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했던 선동열 이종범 선수 등이 일본 프로무대에 섰지만, 전성기를 지나 진출한 탓에 아쉽게도 우승에 기여하지는 못했다. 이승엽 선수는 한국과 일본 시리즈에서 모두 우승을 맛봤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이런 기록보다 더 값진 것은 땀과 불굴의 투혼이 이뤄낸 성과라는 점이다. 이 선수는 지난해 일본에 진출한 이후 한때 극심한 부진을 보여 2군으로 강등되는 수모까지 겪었다. 그는 언론과 팬들의 차거운 시선이 쏟아지는 가운데 냉혹한 프로 세계에서 절망을 곱씹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절치부심한 끝에 한 해 만에 다시 일어났다.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부활해 한국인의 긍지를 높여준 이 선수의 활약상은 각 분야에서 열심히 노력하는 우리 국민에게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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