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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06 18:07 수정 : 2016.07.06 18:07

대한민국의 새 국가브랜드로 지정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CREATIVE KOREA)가 프랑스 무역투자진흥청의 국가산업 브랜드인 ‘크레아티브 프랑스’(CREATIVE FRANCE) 캠페인을 빼다 박은 것으로 나타났다. 광고홍보 전문가인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은 6일 이 두 디자인 로고를 비교해 보이면서 “명백한 표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두 나라의 캠페인을 비교해 보면 크리에이티브 뒤에 나라 이름만 바뀌었을 뿐 핵심 개념에서부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완전히 판박이다. 글자 색상도 빨강과 파랑으로 똑같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태극의 색상을 젊고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것”이라고 설명하지만, 프랑스가 이미 자국 국기인 삼색기의 색상을 활용해 디자인해 놓은 상황에서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크레아티브 프랑스’와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로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에서 갈무리한 것이다.

‘크레아티브 프랑스’는 담대·창조·발명·혁신을 네 가지 키워드로 프랑스가 자국의 기술, 패션, 문화, 요리 등 다방면에 걸쳐 좋은 이미지를 세계에 전파하는 캠페인이다. 마뉘엘 발스 프랑스 총리는 지난해 10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 “크레아티브 프랑스는 프랑스가 행동에 나서고 있고 확신에 가득 차 있음을 의미한다”며 ‘크레아티브 프랑스’의 전도사로 발 벗고 뛰기도 했다. 심지어 한-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맞아 올해 우리나라에서 열린 행사의 주제도 ‘크레아티브 프랑스’였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외국을 상대로 ‘크리에이티브 코리아’를 외치면 돌아올 것은 비웃음밖에 없을 것이다. “한국은 남의 나라 캠페인을 베끼는 것이 창의냐”는 핀잔을 받기 십상이다. 문체부는 “우리 국가브랜드 로고는 국민의 의견을 모은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정한 것이어서 유사하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기다. 이 국가브랜드로는 나라의 이미지를 높이기는커녕 망신만 당하게 돼 있다.

애초부터 새 국가브랜드를 두고는 여론의 반응이 썩 좋지 않았다. 현 정부 들어 계속돼온 ‘창조 타령’이 국가브랜드로 확장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많았다. 하지만 표절 의혹은 그런 비판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중대 사태다. 앞으로 프랑스가 저작권 침해를 문제 삼고 나서지 말라는 법도 없다. 국제적으로 더 망신을 당하기 전에 깨끗이 폐기하는 것이 옳다. 그리고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관계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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