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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07.15 17:40 수정 : 2016.07.15 18:41

사드 배치와 관련한 해설위원들의 해설이 문제가 돼 <한국방송>(KBS) 해설위원들이 인사 조처 압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잖아도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김시곤 전 보도국장의 폭로로 한국방송의 보도 공정성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가 돼 있는 터이다. 이런 상황임에도 공영방송 사장이 또다시 ‘사드 보도지침’을 내린 것이 사실이라면 방송법 위반으로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마땅하다.

 고대영 사장은 지난 11일 임원회의에서 이날 아침 방영된 <뉴스광장>의 ‘뉴스해설’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가 만든 내용 같다’, ‘케이비에스 뉴스의 방향과 맞지 않는다’고 불만을 표시했으며, ‘안보 문제에 다른 목소리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고 사장이 문제로 삼은 11일의 해설은 ‘사드 배치에 반발이 많으니 정부는 최선의 설득 노력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고 사장의 지적이 나온 뒤 한국방송 보도본부 간부들은 2월11일의 뉴스해설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해설은 ‘사드 배치는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결정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두 해설 모두 온건한 수준의 논평이다. 이런 정도의 논평을 두고 중국 관영 매체의 주장 같다고 한다면,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정상인지 오히려 물어야 할 일이다.

 사드와 같이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부딪치는 문제일수록 공영방송이라면 찬성 의견뿐 아니라 반대 목소리도 상세히 보도해야 하며, 사드 배치가 국익에 맞는지 면밀히 따져 알려줘야 한다. 지금 거대 보수신문과 주요 방송들은 약속이나 한 듯이 박근혜 정부의 사드 배치 결정을 두둔하고 비판 여론을 잠재우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균형을 잡아줘야 할 공영방송이 찬성 여론몰이에 적극 부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해설위원들을 찍어누르는 것은 공영방송의 보도 수준이 독재 시절로 되돌아갔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이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은 상식적인 논평을 한 해설위원들이 아니라 방송법의 보도 간섭 금지 조항을 위반해가며 그런 논평조차 발붙이지 못하게 막는 고 사장이다. 그렇잖아도 청와대의 세월호 보도 개입 사실이 폭로돼 한국방송과 박근혜 정부에 대한 불신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번 사드 보도 통제의 배후에도 청와대가 있는지 국민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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