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16.09.29 17:38 수정 : 2016.09.29 17:38

새누리당의 김영우 국회 국방위원장이 29일 ‘국정감사 거부’ 당론을 뒤집고 국방위 국정감사에 참석했다. 김무성 유승민 나경원 등 중진의원 23명은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모임을 열고 국회 정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완곡하게 표현하긴 했지만 사실상 ‘국감 거부’ 당론을 철회하고 국회에 복귀하자는 주장이다. 친박 강경파들은 여전히 청와대 눈치를 보며 결사투쟁의 목소리를 높이지만, 대책 없는 강경 흐름은 당내에서도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제라도 새누리당은 소수 강경파 입김에서 벗어나 국민의 뜻에 따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

새누리당 중진의원들이 모임 뒤에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정세균 국회의장의 사태 해결 노력을 강조하면서 동시에 당 지도부가 국회 정상화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경원 의원은 “당론이나 투쟁방식에 이의를 제기하는 건 아니지만, 집권여당으로서 너무 길거리 야당 같은 모습을 보이는 건 아니지 않냐는 의견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입으로는 ‘국정을 책임졌다’고 말하면서 실제로는 국정을 내팽개쳐버린 새누리당 행태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많은 의원이 느끼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중진의원들이 ‘정당 의사결정 과정에서 당내 민주주의가 활성화돼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점도 주목된다. 에둘러 표현했지만 소수의 친박 강경파가 의원총회 발언을 통해 무책임한 강경론을 주도하는 걸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전날인 28일 저녁에 열린 의원총회에서 조원진 이장우 김진태 박대출 의원 등이 주도해서 이정현 대표의 ‘국감 복귀’ 지시를 뒤엎어버린 건, 새누리당이 친박 강경파에게 어떤 식으로 끌려가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국민은 두려워하지 않고 오직 박근혜 대통령 심기에만 신경 쓰는 소수 강경파가 여당을 한심하기 짝이 없는 막가파식 정당으로 만들고 있다.

강경파들은 국방위 진행을 위해 국정감사에 참석한 김영우 위원장을 ‘당론 위반’으로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국회의원이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하는데 그걸 징계한다면 그런 정당의 존재 이유는 무엇이냐고 국민은 묻게 될 것이다. 이제라도 당 지도부는 집권당의 책임을 무겁게 느끼고 상식과 도리에 따라 행동하기 바란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