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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13 17:24 수정 : 2016.10.13 17:24

삼성전자가 단종하기로 결정한 갤럭시노트7의 교환·환불 작업을 13일 시작했다. 그러나 사태 수습은 이제 막 걸음을 뗐을 뿐이다. 피해를 본 사람들을 상대로 제대로 후속 조처를 하는지,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고 고쳐나가는지, 언제 어떤 새 제품으로 실력을 다시 보여줄지 세계 각국의 소비자와 투자자들이 지켜보고 있다. 여기서 한 번 더 삐걱하면 ‘삼성의 신뢰’가 회복불능에 빠질 수 있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있다.

먼저 할 일은 회사의 실질 책임자가 직접 나서 고객들에게 사과하는 일이라고 본다. 기기에서 불이 나 놀란 사람의 피해도 크지만, 제품을 샀다가 교환해 간 뒤 다시 환불을 받아야 하는 사람들의 불편도 작지 않을 것이다. 무엇보다 회사 쪽으로선 삼성을 믿고 제품을 샀다가 실망한 소비자들의 마음을 다시 되돌려야 하는 긴급한 과제가 있다. 그저 뉴스룸에 사과문을 올리고, 매체에 광고를 내는 것으로는 부족하다. 발화 원인이 다 밝혀질 때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다. 누가 사과해야 하는지도 분명하다. 삼성전자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사람은 이재용 부회장이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27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이 부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으로 삼성의 지배구조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총수 한 사람의 결정에 의존하여 움직이는 수직적 구조, 목표 지시에 맞춘 무리한 출시 일정 강행 등이 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에 걸맞지 않은 사고를 부르지 않았느냐는 분석이 적잖게 나온다. 이 부회장의 리더십에 의구심이 이는 것도 이상하지 않다. 삼성전자 주가가 수익가치에 견줘 현저히 낮게 평가돼 있고, 그 배경에 지배구조 문제가 자리잡고 있음은 누구도 쉽게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 몸집이 커지고 활동 반경이 넓어지면 운영 시스템도 그에 맞춰 선진화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의 2.5%에 이르는 부가가치를 생산한 초거대기업이다. 회사의 성패가 나라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친다. 협력업체도 매우 많고, 연관산업의 범위도 넓다. 그 많은 이들의 협력 속에 회사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사태로 관련 업계의 무고한 이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외국 소비자에 견줘 우리나라 소비자를 홀대한다면 이 또한 안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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