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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6.10.26 17:34 수정 : 2016.10.26 20:13

‘최순실 국정농단’이 일으킨 해일로 온 나라가 쑥대밭인데 경찰은 여전히 ‘패륜 행위’에 골몰하고 있다. 백남기 농민 부검 영장 만료일인 25일 경찰은 1000여명을 동원해 강제 부검 시도에 나섰다. 유족과 시민이 결사항전하듯 막지 않았다면 주검이 탈취당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뻔했다. 이것으로도 모자라 경찰은 또다시 부검 영장을 신청하려고 틈을 보고 있다. 도대체 언제까지 경찰은 인륜을 저버리고 유족을 모독하며 고인을 두 번 죽이는 짓을 계속하려는 것인가.

백남기씨가 경찰의 폭력진압으로 죽음에 이르렀음은 이제 모르는 사람이 없다. 지난주 방송된 <에스비에스>의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백씨를 가격한 물대포의 위력이 얼마나 끔찍한 지경이었는지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살인 무기나 다름없는 물대포에 맞아 두개골이 파열되는 치명상을 입었는데 무슨 말이 더 필요한가. 그런데도 경찰은 부검 영장에 적시된 ‘조건’도 무시하고 유족의 뜻을 짓밟아가며 어떻게든 주검을 빼앗으려고만 했다. 경찰이 최소한의 양심과 부끄러움이 있다면 부검 영장 재신청을 그만두어야 한다. 만약 또다시 영장을 받아내 주검 탈취를 강행하려 한다면, 이철성 청장을 비롯한 경찰은 부패한 정권의 반인륜 행위 하수인으로 역사에 오명을 남길 것이다.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특검 도입’이다. 백씨가 죽음에 이르기까지 저질러진 공권력 남용과 은폐의 진상을 낱낱이 파헤쳐 책임자들을 처벌하는 일을 더 미룰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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