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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11.03 19:46 수정 : 2005.11.03 19:46

사설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아펙) 바로알기 수업’ 동영상 자료를 빌미로 한나라당과 보수 언론이 펼치는 ‘전교조 죽이기’는 몇 가지 오류에 근거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 오류를 근거로 ‘우리 아이 바르게 키우기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첫째, 이번 동영상 자료는 전교조가 만든 게 아니라, 민주노총 등 50여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아펙 반대 국민행동’이 주문·제작했다. 둘째, 이 자료는 전교조 부산지부가 교사 참고자료로 홈페이지에 올린 것이지 공동교육 지침이 아니다. 지금까지 누구도 이 자료를 수업에 활용하지 않았다. 셋째, 학생에게 제공된 아펙 자료는 긍정적인 내용 1쪽, 비판적인 내용 1쪽 반이었다. 한나라당이 말하는 비판적인 내용 30쪽은 교사용 참고자료다. 넷째, 공동수업은 학생들이 국제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아펙의 새로운 모델을 모색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

그러고 보니 일종의 ‘조작 사건’인 셈이다. 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윤리위원회는 이번 동영상 자료에 대해 “학교교육 기풍을 현저하게 저해하는 내용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정했다. 게다가 부산시교육청은 홍보 문건이나 다름이 없는 아펙 계기교육 자료를 유치원과 초·중등 학교에 배포했는데, 홍보는 되고 비판은 안 된다면 우리 교육이 지켜야 할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는 설 곳이 없다.

전교조 부산지부에도 문제가 있다. 첫째, 여과 기능이 부실했다. 욕설을 학생에게 노출될 수 있도록 한 것은 부적절했다. 둘째, 패러디라지만 교육용과 선전용에는 차이가 있다. 셋째, 학생에겐 이성적인 사고와 판단을 유도하는 것이 교육적으로 타당하다. 감정적 자극은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한 가지 더 덧붙이자면 ‘두엄통 사이에선 길 가는 이가 조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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