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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04.04 19:54 수정 : 2017.04.05 09:49

안철수 전 대표가 4일 국민의당 대통령후보로 공식 선출됐다. 안 후보는 대전·충청 경선까지 7연승을 거두며 누적 집계 75%의 높은 득표율로 대선 본선 도전권을 따냈다. 안 후보는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경쟁할 수 있다는 점을 뚜렷이 함으로써 당내 경선을 무난히 통과했다. 안 후보 선출로 5개 주요 정당 후보가 모두 확정됐고 대선 경쟁도 본격화했다.

안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산업화, 민주화 시대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열어야 한다”며 “통합하고 개혁해서 미래를 여는 첫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에 의한 공학적 연대, 탄핵 반대 세력에게 면죄부 주는 연대는 하지 않겠다”며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후보를 꺾기 위한 이른바 ‘반문 연대’와 선을 긋고 스스로의 힘으로 상황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최근 지지율 조사에서 안 후보는 2위로 치고 올라오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중도·보수층의 쏠림 현상으로 문재인 후보와 사실상의 2강 구도를 형성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하지만 그는 ‘자강’과 ‘연대’ 사이에서 줄타기를 해야 할 처지다. 기존 지지층을 다지면서 새롭게 외연을 확대하는, 두 마리 토끼를 쫓아야 하는 난제를 안고 있다. 무원칙한 연대는 안 후보에게 외려 독이 될 수 있다는 걸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외연을 확대하더라도 추구하는 가치를 놓쳐서는 곤란하다.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관련 발언이 시기적으로나 내용적으로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안철수 후보가 나라를 어디로 이끌고 가겠다는 것인지, 국민에게 분명하게 설명하는 것도 중요하다. 반패권주의만으론 대통령이 되어야 할 이유를 납득시킬 수 없다. 누구를 반대하기 위해 여러 세력을 규합하는 건 쉽지 않을뿐더러, 옳지도 않다. 원내 제3당 후보로서, 집권하면 1당 및 2당과 어떻게 협력할지도 설명해야 한다. 안 후보가 새정치와 미래를 강조해도 이를 함께할 정치세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집권 땐 개혁세력을 어떻게 아우를지 명확한 구상을 밝혀야 한다.

4·13 총선에서 국민은 안 후보에게 기존 정치질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정치구도를 주문했다. 다당제, 분권, 대화와 타협, 합의 민주주의 등이 그 목록이다. 안 후보는 경선 과정에선 독일식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대통령 결선투표제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선 과거 정권에서 쌓인 잘못된 부분을 들어내는 일도 중요하고 필요하다. 박 전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낸 촛불의 요구는 정치개혁과 함께 우리 사회에 쌓인 적폐를 분명하게 청산하라는 것임을 마음에 새겨야 한다. 안 후보가 스스로에게 다짐한 대로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국민만 보고 나아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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