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1.13 21:23 수정 : 2005.11.13 21:23

사설

브루셀라병이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이 병이 더 위험한 건, 소 등 가축병에 그치지 않고 감염가축과의 접촉이나 멸균처리하지 않은 유제품 섭취 등을 통해 사람에게도 옮긴다는 데 있다. 2002년 파주에서 첫 환자가 발생한 이래 확인된 환자 수만도 2003년 16명, 지난해 47명, 올해 10월 말까지 139명으로 빠르게 늘고 있다. 치사율이 2% 이하라고 하나, 방치하면 척추염이나 골수염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병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심각성이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데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소극적이고 투명하지 못한 대응 탓이 크다. 감염소를 은밀히 도살 처분하거나, 감염지역 한우가 정밀검사를 거치지 않고 유통되는 일도 있었다고 한다. 사람 환자가 발생한 지 3년이 넘었는데 당국이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건 한심할 따름이다. 전문가들은 사람 환자 수가 이미 5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보기도 한다.

실태와 위험성을 제대로 알려 확산을 막고, 부주의와 무지로 사람이 감염되고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일을 최소화해야 한다. 전염병이 돌면 정확히 실상을 알리고 방역책을 펴는 게 정공법이다. 파장이 두려워 쉬쉬하며 해결하려다가 피해를 키운 사례는 적지 않다. 축산 농민과 수의사들이 충분한 예방책 없이 감염가축을 다루다 감염되고, 감염 뒤엔 브루셀라인 줄도 모른 채 병증을 키운 일이 허다하지 않은가. 가뜩이나 동물에서 사람으로 옮기는 병이 자꾸 생겨 국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그럴수록 대책은 투명해야 한다. 당국이 신뢰를 얻지 못하면 자칫 위험성이 과장돼 파문이 증폭될 수 있다. 사람과 가축이 모두 병에 노출돼 있는 만큼, 관계 기관이 합동 대책을 세우는 등 입체적 대응이 절실하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