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5.11.14 21:21 수정 : 2005.11.14 21:21

사설

황우석 교수는 제럴드 섀튼 미국 피츠버그대학 교수가 제기한 윤리성 문제에 대한 해명을 미뤄서는 안 된다. 섀튼 교수는 영장류 배아복제의 권위자이자, 황 교수를 ‘나의 형제’라 부르며 세계 학계에 소개하고 세계줄기세포허브를 서울에 설립하도록 지원한 장본인이다. 황 교수가 어제 기자들에게 ‘적절한 시점에 정직하게 모든 걸 밝히겠다’고 말한 것은 의혹을 증폭시킬 소지가 있다.

제기된 의혹은 내용이 단순하다. ‘2004년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 연구를 하면서 황 교수가 소속 연구원에게서 난자를 기증받았다’는 게 그 내용이다. 기증 당사자로 지목된 연구원도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도 제기돼 논란이 된 문제다. 국제 생명공학계는 연구기관의 책임자가 소속 연구원이나 학생으로부터 난자를 기증받지 못하도록 한다. 윤리 기준이 기증자의 동의 여부를 넘어선다. 기증이 본인의 의사에 반하여 이뤄질 가능성 때문이다. 그만큼 생명공학, 특히 배아 줄기세포 연구는 민감한 윤리, 법, 사회적 감시 속에 있다. 생명의 조작과 관련돼 있다고 믿어지는 만큼 당연한 일이다.

황 교수는 복제배아 줄기세포 추출 이후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이나 ‘복제 개 스너피 탄생’ 등 기념비적 성과를 이어왔다. 이는 수많은 난치병 환자에게 복음이었다. 그가 의혹의 올무에 묶인다면 이들에게 불행이다. 올무를 푸는 최선의 해법은 진실이다. 지난 6월부터 석 달 동안 황 교수팀과 생활했던 미국 대학의 윤리학자 현인수 교수가 “미국 과학자들보다 더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평가한 것을 세상은 기억한다. 지옥 문턱에서 돌아온 뒤 나머지 삶은 난치병 환자를 위해 바치겠다던 황 교수의 서원의 진정성도 세상은 믿고 있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