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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17.10.11 18:43 수정 : 2017.10.11 19:40

<한국방송>(KBS)과 <문화방송>(MBC)의 공동 총파업이 40일 가까이 계속되고 있다. 두 방송사의 뉴스와 프로그램들이 제 기능을 못한 지도 오래됐다. 그러나 양대 공영방송 경영진과 이사진은 구성원들의 퇴진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끝까지 버텨보겠다는 태세를 굽히지 않는다.

두 방송사 이사진은 11일에도 퇴진 압박을 받고 있는 경영진 비호에 골몰하는 모습만 보였다. 문화방송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는 이날 이사회를 열어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의 검사감독권을 수용할 수 없다고 의결했다. 또 ‘문화방송 관련 자료 제출’ 문제에 대해선 통상적인 범위 내의 자료 요청에만 협조하기로 결론 냈다. 결국 뭉개기 작전으로 핵심 자료를 내놓지 않을 심산인 듯하다. 들리는 말로는 방통위의 감독권 행사에 맞불을 놓는 행정소송으로 시간 끌기에 나설 것이라고도 한다. 관련 자료가 모두 제출될 경우 문화방송 경영진이 궁지에 몰릴 것으로 보고, 빠져나갈 궁리만 하는 것이다.

이런 식의 지연작전은 한국방송 이사회에서도 되풀이되고 있다. 한국방송 이사회는 11일 파업 사태의 해결을 위한 진지한 해법을 모색하기는커녕 ‘이사진에 대한 노조의 불법행동’을 막을 방안을 찾는 것을 주요 안건으로 삼았다. 이들의 행태를 보면 이사진과 경영진이 한몸이 돼, 파업 중인 노조가 탈진해 무너지기만을 기대하는 것 같다. 국민의 절대다수가 경영진 사퇴와 공영방송 정상화를 요구하고 있는데도 이들은 눈 감고 귀 막은 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에서는 이사진 내부에서 균열도 나타나고 있다. 옛 여권 추천 이사인 김경민 한국방송 이사가 11일 스스로 사퇴한 것은 국민의 퇴진 요구와 방송 파업의 효과라고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방문진에서도 옛 여권 추천을 받은 유의선 이사가 사퇴한 바 있다. 물론 이들이 물러났다 해도 여전히 옛 여권 추천 이사들이 두 방송사 이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어, 끝까지 버틴다면 파업은 한없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런 만큼 방통위가 좀더 적극적으로 감독권을 행사해야 한다. 지금처럼 공문만 보내고 기다리기만 해서는 시간이 얼마나 더 걸릴지 알 수 없다. 검찰도 고용노동부가 문화방송 전·현 경영진 6명을 기소의견으로 송치했으니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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