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7.12.12 20:44
수정 : 2017.12.12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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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성태 의원이 12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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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운데)와 신임 원내대표에 선출된 김성태 의원이 12일 저녁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정책위의장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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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12일 의원총회에서 제1야당의 새 원내대표로 선출됐다. 그는 당선 인사말에서 “대여 투쟁력을 강화해 문재인 정권의 독단과 전횡, 포퓰리즘을 막는 전사로 서겠다”며 “우리 당이 진정한 서민·노동자들과 함께하는 정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력한 대여 투쟁과 당의 체질 개선으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친홍준표’로 분류되는 김 원내대표가 당선되면서, ‘홍준표식’ 대결 정치가 계속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 홍준표 대표는 그간 비상식적인 색깔론과 돌출발언, 반대를 위한 반대로 비판을 받아왔다. 김 원내대표가 강력한 대여 투쟁을 한다면서 홍준표식 노선을 답습한다면 곤란한 처지에 빠질 수 있다. 제1야당은 합리적 근거와 대안을 가지고 정부를 견제해야 한다. 야당이 막무가내로 싸움만 하던 시대는 지났다. 김 원내대표는 이 점을 깊이 생각하길 바란다.
이른바 ‘복당파’인 김 원내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홍 대표와 함께 바른정당 등을 겨냥해 ‘보수 통합’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 통합이 원칙 없는 세 불리기나 당의 수구적 체질을 강화하는 쪽으로 작용해선 국민 지지를 확장하기 어려울 것이다.
정국 현안인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 체포동의안, 각종 개혁·민생 입법, 개헌과 선거법 개정 등에 김 원내대표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는 것도 중요하다. 당장 최경환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가 시금석이 될 것이다. 불체포특권 뒤에 최 의원을 숨기는 일은 없어야 한다.
자유한국당의 현주소는 더 내려갈 곳이 없을 정도로 참담하기 짝이 없다. 김 원내대표가 당을 제대로 살리려면 국회 운영이든 체질 개선이든 정정당당하고 합리적인 태도로 접근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 눈높이에 맞추며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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