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료가 그동안 분명하게 공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벨소리를 하나 내려받을 때 정보이용료는 1000원 이내지만 데이터 통신료는 2400원 정도라니 놀랍다. 하지만 이를 정확히 알고 쓰는 이용자는 많지 않을 것이다. 이동전화 업체들이 데이터 통신료를 미리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요금을 둘러싼 분쟁도 늘고 있다고 한다.말썽이 잦자 통신위원회가 무선인터넷을 쓰면 데이터 통신료도 따로 물게 된다는 점을 분명히 공지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이에 업체들은 “요금이 비싸다는 인상을 줘 무선인터넷 콘텐츠 이용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난색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런 태도는 그동안 판촉을 위해 실제보다 요금이 싸 보이게 했다는 걸 인정하는 꼴이다. 소비자야 어찌 되든 수익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영업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는다. 정부 당국은 업체들의 이용료 사전 공지가 시늉에 그치지 않도록 감독해야 할 것이다.
이동전화 무선인터넷 이용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 업체들이 메뉴를 복잡하게 만들어 데이터 통신료를 부풀리는 행위까지 해 왔다니, 이용자를 배려하지 않는 상술이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 서비스를 복잡하게 만들면 이용자층 확대가 어렵다는 것까지는 생각이 미치지 못했는가 보다. 무선인터넷을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법이 너무 복잡해 못 쓰는 이들이 많다는 걸 상기할 필요가 있다. 서비스 이용이 편하면 결국 이용자나 업체 두루 이로운 법이다.
이제 막 본격화하고 있는 디엠비(DMB) 서비스 또한 이용자 편의 위주로 구성함으로써, 누구나 불편 없이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계층이나 지역간 디지털 정보 이용 격차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부각되는 요즘, 그 중요성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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