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18.07.19 18:10
수정 : 2018.07.19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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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에서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정소명 학생에게 야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2018.7.19.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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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헬스케어혁신파크 의료기기 규제혁신 현장에서 소아당뇨를 앓고 있는 정소명 학생에게 야구공을 선물하고 있다. 2018.7.19.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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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6·13 지방선거 이후 5주째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19일 발표한 문 대통령 지지율은 61.7%로, 지난주에 비해 6.4%포인트 떨어졌다. 취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지난 1월 평창올림픽 남북단일팀 논란 등으로 60.8%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이런 추세라면 60%대 지지율도 위협받을 수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역시 3.8%포인트 떨어진 41.8% 지지율로, 5주째 내림세가 계속됐다.
문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세는 최저임금 논란으로 대표되는 최근의 경제 상황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득 주도 성장’ 효과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일자리 문제의 심각성이 증폭되는 상황에서 최저임금 파문이 겹친 것이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에선 문 대통령 지지율이 60%대로 내려앉았는데, 부정 평가 이유 가운데선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45%로 가장 많았다.
이런 추세는 집권 2년차 대통령으로서 어쩌면 당연한 것으로, 이제 지지율이 ‘정상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70%대의 높은 지지율은 남북관계 진전 등 외교 성과와 함께, 문 대통령의 개인적 면모에 기반한 측면이 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집권 2년차 1분기 지지율은 75%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았다. 집권기간 내내 이런 이례적인 지지율 추이가 계속되리라 기대하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
그렇다고 문 대통령과 집권여당이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가벼이 볼 일은 아니다. 그동안 지지율이 문 대통령의 개인 역량에 주로 의존했다면, 이제는 집권세력의 실력으로 냉정히 평가받는 시점이 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제와 민생 분야에서 지금처럼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된다면 예측불허의 상황이 올 수도 있다.
6·13 지방선거를 계기로 문재인 정부는 여러 측면에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할 수 있다.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총력을 다해 밀어준 지지층은 이제 문 대통령이 구체적인 정책 성과를 내놓기를 기대하고 있다. 외교안보 분야에선 어느 정도 그 기대에 답했지만, 국민 삶을 개선하는 문제에선 미지수라는 게 최근 기류라고 할 수 있다. 지지율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최근의 하락 추세의 의미를 정부여당은 심각하게 되새겨봐야 한다. 이제 지방선거 승리 분위기는 완전히 털어내고, 심기일전해서 민심의 요구에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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