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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01 21:17 수정 : 2006.01.01 21:17

사설

북한이 신문 공동사설 형식으로 발표한 올해 신년사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남북 관계 강화에 큰 관심을 나타내 주목된다. 반면 핵 문제와 6자 회담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5차 2단계 6자 회담의 일정을 잡는 일부터 만만찮아 보인다.

‘원대한 포부와 신심에 넘쳐 더 높이 비약하자’는 제목의 긴 공동사설은 지난해처럼 선군사상과 강성대국 건설을 내세우며 ‘우리식 사회주의’를 주장하고 있다. 농업 부문을 경제건설의 ‘주공전선’으로 삼아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자고 외치는 것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다. 먹고 사는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건설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 셈이다.

이는 자연스럽게 남북 협력 심화로 이어진다. 내부 동원을 아무리 강화하더라도 혼자서는 경제 현대화를 이루는 데 한계가 있음을 북쪽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공동사설은 지난해를 “조국통일 운동사에 커다란 자욱을 남긴 해”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남북 공동선언이 채택된 6월15일을 ‘우리 민족끼리의 날’로 정례화하고 “자주통일, 반전평화, 민족대단합의 3대 애국운동을 힘있게 벌여나가자”고 제안했다. 남북 관계를 발전시킴으로써 정치·경제적 이익을 키워나가겠다는 뜻을 분명히한 것이다.

북한의 동기가 어떻든 남북 관계는 강화해야 마땅하다. 안팎의 상황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도록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고루 진전시킬 필요가 있다. 특히 군사 분야 대화는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의 주춧돌이 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남북 관계 강화가 핵 문제 해결 노력을 대신할 수는 없다. 이른 시일 안에 6자 회담이 열려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남북 관계도 영향받을 수밖에 없다. 회담 재개를 위해 두루 지혜를 모아야 할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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