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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5.02.10 17:25 수정 : 2005.02.10 17:25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마무드 아바스 수반과 이스라엘의 아리엘 샤론 총리가 모든 폭력행위를 중단하고 평화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인티파다(반이스라엘 민중봉기) 이후 4년여 동안 4700여명의 희생자를 내며 이어져온 유혈폭력을 종식시킬 극적인 전기가 마련됐다.

두 정상은 1주일 안으로 후속 회담을 열어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과 이스라엘군의 요르단강 서안 도시 철수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샤론 총리는 아바스 수반을 자신의 농장으로 초대한 상태다. 이런 국면은 2003년 합의한 단계적 중동평화 이정표 이행 절차를 재개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데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는 테러 기반의 해체로부터 시작해 궁극적으로 두 개의 나라와 평화를 달성하는 데까지 이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그러나 아직 성급한 기대는 금물이다. 극단주의자들이 어떤 태도를 취할지 알 수 없는데다 예루살렘의 장래와 정착촌 문제, 요르단강 서안 분리장벽 문제 등 어려운 결정을 기다리는 일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결국 양쪽 모두 강경파들의 목소리를 제어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집권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아바스가 자치정부를 확고하게 장악하고, 안팎 무장세력을 잘 설득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미국과 주변 중동 나라들, 유엔, 유럽연합 등 국제사회의 협력과 지원이 절실하다. 러시아와 일본이 팔레스타인 독립국 창설과 국내산업 지원 등을 위해 나서는 모습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다만 국제사회는 양쪽이 서로 진실되게 이야기를 하도록 돕고, 그 과정에서 균형적인 자세를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공정하고 항구적이며 포괄적인 평화를 성취하는 데 기여 할 수 있다. 석유의 거의 전부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도 중동평화를 위해 나름의 할일을 찾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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