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1.24 20:02
수정 : 2006.01.24 20:02
사설
열린우리당의 새 원내사령탑에 김한길 의원이 당선됐다. 여야 모두 새로운 원내 지도부 구성을 끝냄에 따라 정식 대화창구는 일단 마련된 셈이다. 김 신임 원내대표 앞에는 숱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지만 그 으뜸은 여야 대치 상태를 풀어 국회를 제자리에 돌려놓는 일이다. 침체의 늪에 빠져 있는 여당을 추스르는 일이나, 당-청 간의 새로운 관계를 정립하는 것 등은 부차적인 과제다. 국회 정상화 없이는 여당이 그토록 갈망하는 국민의 신뢰와 지지도 회복도 요원한 일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한나라당도 김 원내대표 선출을 계기로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표시했다는 점이다. 이재오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당장 직접 만나 사학법 재개정 논의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일단 좋은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다. 물론 국회 정상화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당장 김 원내대표는 ‘국회 등원 먼저, 사학법 재협상 나중’ 원칙을 내걸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반대의 순서를 고집하고 있다. 바로 이 대목이 김 원내대표의 능력 발휘가 요청되는 지점이다. 뛰어난 ‘지략가’라는 명성에 걸맞게 상황을 타개할 묘책을 짜내고 야당을 설득하는 협상력을 발휘하기 바란다.
국회 정상화는 한쪽만의 의지로는 되지 않는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서로 만나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접점을 찾지 못할 리 없다. 정치도 하나의 생명체라 할 때 경직은 죽음이다. 모든 생명체가 그러하듯 유연함과 탄력이야말로 정치가 살아 있다는 징표다. 마음의 문을 열고 상대의 주장에 귀기울이는 자세가 무엇보다 필요하다. ‘두 손을 벌리면 양극이 되지만 두 손을 합치면 합장이 된다’는 경구를 여야 원내대표들은 가슴깊이 새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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