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1.26 19:58 수정 : 2006.01.26 19:58

사설

사립학교법 파동 이후 국회가 헛바퀴를 돌고 있는 게 벌써 두 달째 접어들고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대화 창구가 가동되면서 오랜만에 대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는 점이다. 김한길-이재오 두 원내대표는 오는 30일 북한산에 함께 올라 ‘산상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 여야가 소모적 논쟁에서 벗어나 타협과 상생의 모습을 보여주길 바라는 기대도 한껏 높아지고 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새해 기자회견을 앞두고 한나라당 안에서 박 대표에게 전격적인 국회 등원 선언을 건의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린 박 대표의 회견 내용은 몹시 실망스럽다. 교착 정국을 풀려는 의지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오히려 강경투쟁의 외길을 계속 가겠다는 다짐만이 번득인다. 사립학교법에 대한 박 대표의 인식 역시 색깔론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고 있다. 박 대표의 이런 고집스러운 태도는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는 여야 대화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도 남는다.

국정현안 전반에 대한 박 대표의 진단과 처방은 모든 면에서 노무현 대통령 새해 회견의 대척점에 서 있다. 정부 여당과의 차별화 전략은 야당으로서는 당연한 선택일 수 있다. 하지만 개발독재와 성장 지상주의에서 배태된 양극화 문제를 또다시 성장을 통해 해결하자는 주장은 선뜻 납득하기 어렵다. 박 대표가 내건 감세정책 역시 소수 부유층만 살찌우고 양극화를 더욱 심화시킬 뿐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각종 국정현안에 대한 현격한 시각 차이는 어쨌든 정치권이 앞으로 대화와 토론을 통해 접점을 찾아나가면 된다. 하지만 이런 모든 것은 국회가 열려야만 가능하다. 박 대표는 한시바삐 국회 복귀의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



광고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