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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27 18:38 수정 : 2006.01.27 18:38

사설

민주적으로 치러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무장단체 하마스가 압승함으로써 중동 정세가 큰 변화를 맞게 됐다. 관련국들은 새로운 현실을 인정하고 평화 진전을 위해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서방국이 테러단체로 지목한 하마스의 승리는 팔레스타인인들이 집권 파타당의 부패와 무능력뿐만 아니라 이스라엘과 미국의 강경 정책에도 큰 불만을 갖고 있음을 뜻한다. 이는 그러잖아도 제대로 진척되지 않는 평화 노력이 더 어려워질 수도 있음을 예고한다. 또한 하마스의 승리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뚜렷해진 중동지역내 이슬람주의 정치세력 부상이라는 큰 흐름과 맥락을 같이한다. 이 지역에 서구식 민주주의를 이식한다는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의 공격적 대외정책도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바뀐 현실을 직시하고 평화 노력을 위한 새 틀을 만들어가는 일이다. 미국이 하마스를 계속 상대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 얘기까지 나오는 것은 이런 점에서 부적절하다. 강경 대응은 강경 반발을 부를 뿐이다. 무장단체가 제도 정치권으로 진입한 것은 국가 통합성이란 측면에서도 단점보다는 장점이 훨씬 많다.

하마스도 책임 있는 정치세력으로서 나라 안팎의 우려를 줄이는 데 힘써야 한다. 그 첫걸음은 국민 통합을 이룰 수 있는 거국연정 구성이다. 각종 무장조직도 국가 정책의 틀 안에서 합리적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다잡을 필요가 있다. 관련국들과도 현실성 있는 평화 대안을 갖고 당당하게 만나기 바란다. ‘땅과 평화의 교환’이라는 오슬로 중동평화협정의 정신은 여전히 유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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