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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1.30 19:52 수정 : 2006.01.30 19:52

사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이 이번에는 “일왕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이 제일”이라는 망언을 했다. 지난주말 한 의원모임에서다. 일본 총리의 참배를 비판하는 한국·중국에 대해서는 “입 다물고 있는 게 최고”라고 했다. 후안무치하고 위험하다.

아소 외상은 일본의 역대 각료 가운데 국수주의 색채가 가장 짙은 인물이다. 한국인 징용자의 피와 땀으로 키운 아소탄광이 그의 가업이다. 그는 총무상 시절 “창씨개명은 조선인이 희망했다”고 역사 날조를 서슴지 않았다. 우리나라가 독도 우표를 발행하자 대항 우표 발행을 주장했다. 석달 전 외상이 된 뒤에도 이런 행태는 바뀌지 않았다. “인근 국가와는 좋은 관계를 맺기는 어렵다는 것이 나의 기본 인식”이라는 말까지 했다. 대외관계를 책임지는 외상의 언행이라고는 믿기기 않을 정도다. 이번 발언도 의도적 도발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야스쿠니 문제의 한가운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있다. 그는 2차대전 에이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는 것을 주요 공약으로 삼아 2001년 총리가 된 뒤 매년 참배를 강행해 왔다. 총리가 그러니 각료들은 한술 떠 뜬다. 아시아 나라들이 지겨워서라도 이를 묵인할 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군국주의에 향수를 느끼는 세력이 일본 안에 남아 있는 한 일제가 할퀸 상처는 아물 수가 없다. 한-일, 중-일 관계는 얼어붙은 지 오래다. 이런 상황에서 일왕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거론하는 무모함이 놀랍다.

일본은 지난해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꾀하다 좌절된 바 있다. 신사 참배에 집착하는 총리와 각료가 있는 한 당연한 일이다. 일본 국민들은 독단에 빠진 우익 정치인들의 그릇된 행태가 나라 전체에 큰 해로움을 끼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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