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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대통령의 탈당으로 총리직에서 퇴진, 당으로 복귀하는 한명숙 총리가 지난달 27일 청와대본관 로비에서 국무회의에 참석하는 노대통령을 기다리고 있다.(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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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실 직원들은 한 총리가 마지막 일정으로 연석회의를 잡은 데는 나름의 ‘뜻’이 담겨 있다고 말했다. 이용범 총리실 시민사회비서관은 “한 총리가 시민운동가 출신으로, 우리 사회 협약의 틀인 연석회의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열린 연석회의 본회의에서 “앞으로 어느 곳에 가건, 어떤 위치에 있건 타협과 소통의 연석회의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재임 기간 동안 연석회의 대표들을 총리공관으로 초청해 대화를 나누는 등 사회적 협약 체결에 깊은 공을 들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도출한 ‘저출산·고령화 대책 사회협약’ 체결은 그 구체적인 성과다. 연석회의는 노동·경제·시민사회·종교·여성·농민 등 각계 각층의 대표 39명이 모여, 우리 사회의 핵심 현안에 대한 사회적 협약의 틀을 모색하는 민관 공동기구로 지난해 1월26일 출범했다.
‘사회적 협약’은 화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중시하는 한 총리의 이미지와도 여러 모로 맞닿아 있는 측면이 많다. 정치권 일부에선 한 총리가 마지막 공식 행사로 연석회의 주재를 선택한 것을 놓고, 이런 자신의 이미지를 극대화해 대선 주자로서 본격 나서려는 뜻이 아니냐고 분석하고 있다.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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