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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구 굴포천 방수로 공사현장. 인천/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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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개발연구원 경제성 분석’ 과장
굴포천 방수로구간 공사비 제외해 비용 줄이고
비현실적 가상선박 내세워 예상 물동량 부풀려
정부가 최근 경인운하 공사를 오는 3월부터 재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경제적 타당성 분석을 과장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경인운하(18㎞)의 핵심구간인 굴포천 방수로 구간(14.2㎞)의 일부 공사비를 제외하는 등 비용은 줄이고, 운하에 투입할 비현실적인 가상선박을 내세워 편익은 부풀렸다는 것이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8일 지난 5일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성 분석 용역 결과와 관련해, “굴포천 방수로 공사비는 비용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의 용역 의뢰로 개발연구원이 분석한 경인운하의 ‘비용 대비 편익’(B/C) 비율이 1.07로 나와 경제성이 있다며 경인운하 공사 재개를 확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에 대해 “굴포천 방수로 구간은 경인운하와 무관하게 홍수 방지 등 치수를 위해 필요한 사업이었기 때문에 경인운하 사업의 비용 항목에 넣지 않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다만 “앞으로 굴포천 방수로와 한강을 연결하는 3.8㎞ 미굴착 구간, 그리고 기존 굴포천 방수로 구간을 배가 다닐 수 있도록 하천 바닥을 1.6m 더 깊이 파는 공사비는 경인운하 사업비로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은 “1995년 정부가 경인운하를 민자사업으로 추진할 때는 굴포천 방수로 공사를 경인운하 사업에 포함시켰다”며 “정부가 애초 굴포천 방수로 너비를 40m로 계획했다가 향후 경인운하의 수로를 염두에 두면서 80m로 늘린 만큼, 다른 건 몰라도 추가로 늘어난 너비 확장 비용은 사업비에 넣어야 맞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감사원은 2003년 ‘경인운하 건설사업 추진실태’ 감사 보고서에서 굴포천 방수로 너비를 80m로 확장함에 따라 공사비가 34% 더 든다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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