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요메뉴 바로가기

본문

광고

광고

기사본문

등록 : 2006.02.06 10:18 수정 : 2006.02.06 10:55

6일 오전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인사 청문회에서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가 모두 연설을 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오늘 국회 인사청문회…여당은 색깔 공세 중단 요구

이종석 통일부장관 내정자에 대한 6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는 예상대로 한나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내정자에 대한 `사상편향' 공세가 집중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 내정자의 친북사상 의혹 등을 제기하며 고위 공직 수임 부적절성을 주장했고, 이에 맞서 여당은 색깔 공세를 중단하라고 요구하며 공방을 벌였다.

전날 88 서울올림픽 관련 기고문까지 찾아내며 이 내정자의 사상을 문제 삼은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공세의 선봉에 섰다.

전 의원은 이 내정자의 그간 저술 인용문을 집중 인용하며 `(김일성은) 우리 현대사에서 최초로 대외적으로 자주성을 선언하고 주체 확립의 기치를 내건 지도자였다', `진정한 통일은 제국주의 세력을 이 땅에서 축출함으로써 가능한 것', `북한의 대부분 지역이 유엔군에 의해 유린당했다'는 등의 글도 포함됐다고 비판했다.

전 의원은 또 "이 내정자의 내재적 비판적 접근법도 단순히 북측의 원전을 되뇌며 우리 사회에 일방적으로 전파하는 `앵무새' 역할을 했다는 비판도 있다"고 주장했다.

최병국 의원도 "이 내정자의 북한 연구관련 논문, 저서, 기고문 등을 보면 김일성을 민족의 영웅으로 묘사하거나, 북한 정권의 정통성을 긍정하면서 대한민국 역대 정권은 폄훼하는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면서 "심지어 `북침인가 남침인가 문제는 한국 전쟁을 살펴보는데 무의미하다는 주장까지 펼쳤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이성권 의원은 "이 내정자는 북한 체제의 정당성을 인정할 뿐 아니라 이른바 항일투쟁의 결과 정당성을 계승한 유일한 것이 북한이라는 식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 내정자는 통일장관 후보자로서 적절하지 않는 인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의 색깔론 공세를 구태라고 비판했다.


최 성 의원은 청문회에 앞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수십년 전의 한 두 줄을 갖고 색깔공세를 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마치 그런 주장은 태백산맥이 1천만부 이상 팔렸는데 10년 이상 국가보안법 논란에 시달리고, `웰컴투 동막골'을 500만명이 관람했는데 반미 논쟁에 휘말리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화영 의원도 "우리 사회가 냉전 인식을 극복해서 새로운 사회로 한참 진행했는데 석사, 박사 논문에서 학문적으로 진술한 특정 부분을 과장해서 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도 "인사청문회 기조가 사상 검증, 색깔론 중심으로 하겠다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처음 실시되는 인사청문회가 옳지 못한 방향으로 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황재훈 기자 jh@yna.co.kr (서울=연합뉴스)

광고

관련정보

브랜드 링크

멀티미디어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한겨레 소개 및 약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