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반전 들어선 여 전당대회
여론조사서 김근태 10%p이상 따돌려…임종석 상승세
열린우리당 전당대회 당의장 경선이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판세가 엎치락뒤치락 요동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종석 후보 쪽이 여론조사기관인 아젠다코리아에 의뢰한 여론조사(대의원 1천명 대상, 1인 2표, 2월6일 기준) 결과를 보면, 1위의 정동영 후보는 51.7%를 얻어 38.0%를 얻은 2위 김근태 후보와 표 차이를 13.7%포인트로 벌렸다. 지난 예비선거 때의 차이는 4.2%포인트였다.
3위는 김두관 후보가 26.3%를 얻어 제자리를 지켰고, 임종석 후보는 20.3%로 4위로 올라섰다. 예비선거 당시 4위이던 김혁규 후보는 16.5%로 5위로 밀렸으며, 김부겸(11.7%) 조배숙(7.4%) 김영춘(3.8%) 후보 등의 순이었다.
이와 순위가 다른 여론조사 결과도 있다. 한 후보 쪽에서 지난 4~5일 벌인 여론조사(대의원 2천명 대상)에서는 1위 정동영 후보 44.3%, 2위 김근태 후보 34.7%, 3위 김혁규 후보 31.9%의 순서였다. 그 뒤를 김두관 후보 25.2%, 임종석 후보 21.7%, 김부겸 후보 16.3%, 김영춘 후보 11.8%, 조배숙 후보 10.2%가 차지했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현장연설에서 정 후보와 임 후보가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대의원들의 표심을 사로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런 여론조사 결과에 각 후보 진영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근태 후보 쪽은 “정동영 후보 쪽과 여전히 5%포인트 안팎(1인1표 기준)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며 “계속되는 여론조사와 각 계파의 조직동원 등의 영향을 받아 대의원들이 심한 피로현상을 보이면서, 최근 여론조사는 대의원들의 표심을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혁규 후보 쪽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1강 2중’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며 “김두관 후보는 이미 제쳤고, 김근태 후보를 바짝 추격 중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임종석 후보 쪽의 상승세에 대해선 대부분의 후보들이 인정하는 분위기다. 임 후보 쪽은 “호남지역 연설 이후 빠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도권에서도 호소력 있는 연설로 표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두관 후보 쪽은 “임 후보 쪽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러 여론조사에서 김두관 후보가 분명하게 당선 안정권에 접어든 것으로 나온다”고 말했다.
한편, 호남과 제주·영남·충청을 거쳐 9일 인천 문화예술회관에서 출마자 합동연설회가 진행됐다. 이태희, 인천/정인환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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