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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2 10:02 수정 : 2006.02.12 10:09

열린우리당 당의장 경선에 나선 8명의 후보들이 10일 국회에서 네티즌들을 상대로 인터넷 토론회를 하고 있다. 이종찬 기자 rhee@hani.co.kr

우리당 전당대회 종반전 판세 점검
남성티켓 2장 걸린 중위권 대혼전


열린우리당 2.18 전대회 본선레이스가 종반으 으로 치닫고 있다.

전반적으로 예비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동영 후보가 `대세 굳히기'에 들어가고 이를 저지하려는 김근태 후보가 오차범위를 다소 벗어난 지지율 격차 속에서 `막판 뒤집기'를 시도하는 `빅2 대결'이 막판까지 판세의 주된 흐름이다.

이런 가운데 남은 남성 최고위원 티켓 2장을 놓고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후보가 우열을 점치기 어려운 초박빙의 접전을 전개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열세에 놓인 김부겸 김영춘 후보가 막판이변을 기대하며 사력을 다한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외견상 예비경선을 거치면서 형성된 판세가 큰 틀의 변화없이 이어지고 있지만 순위를 뒤바꿀 수 있는 `복병'이 적지 않아 결과를 섣불리 예단하기 어려운 혼전국면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1위 굳히기' vs `막판 뒤집기'= 12일 각 캠프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지난 2일 예비경선에서 1, 2위를 찧한 정동영 후보와 김근태 후보가 일정한 격차를 유지한 채 1, 2위를 달리고 있다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지지율 격차와 판세 전망을 놓고는 양 진영의 주장이 맞서고 있다. 정 후보측은 김 후보와의 격차가 오차범위를 벗어나 10%포인트 안팎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정 후보측은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면 짐짓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히면서도 대세가 이미 굳어졌다고 공공연히 주장한다.


임종석 후보캠프가 각 여론조사기관의 자료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정 후보가 55-56%(전체 200%, 1인2표 기준)로 2위의 김근태 후보를 무려 17%포인트나 앞섰다는 분석 결과도 나왔다.

이에 대해 김근태 후보측은 충분히 따라잡을 수 있는 `추격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후보측이 지난 9일 대의원 1천명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한 결과 정 후보가 26.8%(전체 100%, 1인1표 기준), 김 후보가 21.7%로 격차가 5.1%포인트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김 후보측 캠프 관계자는 "고 건( ) 전 총리와의 만남 이후 바람이 불면서 판이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두자릿수 이상의 표차이가 난다는 정 후보측의 주장은 대세 굳히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일축했다.

◇ 중위권 판세 막판 혼전= 정.김 후보간의 선두권 각축의 틈바구니에서 김두관.김혁규.임종석(예비경선 순위) 후보가 경쟁하고 있는 중위권 판세는 그야말로 안갯속 혼전 국면이다.

조사기관에 따라 지지율이 제각각이고 순위마저 엎치락 뒤치락 요동치고 있는 실정이다.

김두관 후보측은 자체 조사결과 정.김 후보에 이은 3,4,5위가 자신과 임후보, 김혁규 후보 순으로 각각 오차범위 내의 초박빙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혁규 후보측은 다른 후보캠프의 조사결과를 인용, 정 후보가 44.3%(전체 200%, 1인2표 기준)를 기록한 가운데 김근태 후보와 김혁규 후보가 각각 34.7%와 31.9%로 `1강2중'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25.2%)와 임종석 후보(21.7%)는 아예 멀찌감치 따돌렸다는 것.

막판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임종석 후보는 자체 분석결과 자신이 20-21%(전체 200%, 1인2표기준)를 찧해 3위의 김두관(26-27%) 후보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김혁규 후보는 17-18%에 그쳤다고 임 후보측은 밝히고 있다. 이미 여성 최고위원 자리를 확정지은 조배숙 의원을 제외한 김부겸.김영춘 후보는 `조직력'의 열세 속에서 힘겨운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김부겸 후보는 대구.경북(TK)지역을 기반으로 한 차차기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를 살려나가고, 김영춘 후보는 자신의 인지도가 높은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지지세 확보에 주력한다는 입장이다.

◇막판 변수 뭘까= 막판 판세를 뒤흔들 변수로는 후보간 짝짓기 구도와 이와 맞물린 `배제투표'다. 1인2표제의 특성상 정.김 후보가 막강한 조직동원력을 바탕으로 특정후보와 손을 잡거나, 반대로 특정후보의 탈락을 겨냥한 투표행태를 보일 경우 후보간 순위에 예기치 못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배제투표의 경우 정.김 후보가 상대방이나, 상대방과 손잡은 후보를 밀어내는 과정에서 의외의 후보가 어부지리를 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후보간 연대구도는 일단 `정동영-김혁규' `정동영-임종석'이나 `김근태-김두관' 조합이 고착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지역에 따라 가변성을 띨 것으로 관측된다.

당내에서는 정.김 후보 진영이 전대 2-3일을 앞두고 지지 대의원들에게 `특명'을 내릴 것이란 얘기가 나돌고 있다.

2순위표 쪽에 잠재된 부동표의 흐름도 무시못할 변수다. 정치성향이 강한 대의원들의 특성상 부동층이 크지 않을 것이란 주장도 있지만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약한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외의 부동층이 형성돼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 선거캠프 관계자는 "1순위표로 정.김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는 대의원의 40-50%가 아직 2순위표를 결정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부동층 공략 여하에 따라 이변의 여지는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예비경선에서 의외의 파괴력을 보인 후보 연설과 현장 분위기도 변수다. 현장연설이 유권자의 5-10%를 움직일 수 있다는게 후보캠프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근태 후보가 `역전 카드'로 벼르고 있는 강금실 전 법무장관 영입의 성공여부는 정 후보를 상대로 한 막판 추격전의 성패를 가르는 변수다.

범민주세력 내지 양심세력 통합론을 둘러싼 후보들간의 전략적 스탠스도 막판 대의원들의 표심을 뒤흔들 복병이다. `시너지 효과'는 미지수이지만 고군분투 중인 김부겸.김영춘 후보가 `단일화'라는 전략적 선택을 결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온다.

◇ 수도권 최대 승부처 부상 = 경선의 최종향배를 가를 최대 승부처로는 단연 수도권이 꼽힌다.

수도권은 전체 유권자의 36%를 차지하는 최대 표밭이면서도 20-30대 젊은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의외의 부동층이 형성돼 있다는게 후보캠프들의 분석이다.

결국 막판 분위기가 수도권 표심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고, 이는 전체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주말과 휴일 서울과 경기지역에서의 대규모 합동연설회에 나선 후보 8명은 `화력'을 총동원해 막판 득표전에 돌입한 형국이다.

이번 수도권 유세에 대한 당원들의 반응 여하에 따라 남은 한주동안의 각 후보캠프의 굳히기와 뒤집기 전략, 그리고 합종연횡의 판도가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효동 기자 (서울=연합뉴스) rh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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