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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2.16 11:10 수정 : 2006.02.16 11:17

`표심연대'.조직싸움.현장연설 변수

열린우리당의 2.18 전당대회가 종착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막판 판세가 예측불허의 안갯속 국면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난 여론조사 추이로도 중위권을 중심으로 후보군의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피말리는 혼전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막판 표심의 향배를 가를 `극적 요소'가 속속 가미되면서 선거판도의 `유동성'이 한껏 증폭되고 있는 것.

정동영 김근태 후보가 각축 중인 선두권 경쟁 역시 `숨은 복병'이 만만치 않아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결과를 속단하기 어려워 보인다.

◇ 막판 판세 `대혼전' = 각 후보캠프의 조사결과를 종합해보면 선두권에서 정동영 후보가 김근태 후보를 일정한 격차로 리드하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중위권 후보권의 우열은 매우 가변적이다.

김두관 김혁규 임종석 (여론조사결과 순위) 후보가 오차범위 내에서 순위를 점치기 어려운 초박빙 접전을 벌이는 `3중 양상'이 막판까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각 캠프는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내세우며 `서로 3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두관 후보측은 14일 조사한 여론조사에서 김두관(26.8%, 200% 기준)-임종석(24.6%)-김혁규(23.8%) 후보 순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한 반면 임종석 후보측은 13일 여론조사에서 임종석(12.50%, 100% 기준)-김두관(12.31%)-김혁규(12.27%) 순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김혁규 후보측은 김혁규-임종석-김두관 순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정동영 후보와 김근태 후보간의 선두권 경합도 우열을 미리 속단하기 어려운 대접전 양상이 계속되고 있다.

정 후보측은 김후보를 상대로 10% 포인트 이상 벌려놓은 격차가 더욱 커지고 있는 추세여서 `대세 굳히기' 전략이 주효했다고 자평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맞서 김 후보는 `범민주양심세력 대연합론'이 대의원 표심에 먹혀들면서 정 후보를 2∼3% 포인트 차로 따라붙었다며 막판 역전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김부겸 후보가 막판 부상하면서 `4중' 구도가 형성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판세의 흐름이 막판 선거결과에 어떻게 투영될 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각 후보캠프가 대의원들을 상대로 접 여론조사를 통해 판세를 분석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지후보를 정하고도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숨은 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우리당의 한 당직자는 "장년층을 중심으로 명시적인 의사표시를 하지 않고 있다가 투표당일 표를 행사하는 경우가 많아 여론조사 결과를 전폭적으로 신뢰하기 어렵다"며 "큰 틀의 구도자체는 변화가 없겠지만 몇백표 차이로 댜이 좌우되는 상황을 감안하면 누구도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막판 뒤흔들 변수는 = `표심연대'와 배제투표 전략이 최대 변수로 꼽힌다.

정동영 김근태 후보가 전대를 하루 앞둔 17일께 지지 대의원들에게 특정후보를 밀어주거나 상대진영의 특정후보를 배제하라는 내용의 `특명(오더)'을 내릴 예정이어서 막판 선거판도가 격심하게 요동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각 후보진영에서 흘러나오는 얘기를 종합해보면 정동영 후보가 영남권에서 김혁규 후보, 호남.수도권에서 임종석 후보와 `선별공조'하는 쪽으로 스탠스를 잡고 있다. 김근태 후보는 기본적으로 김두관 후보와의 연대를 기본 축으로 하되, 경우에 따라 TK(대구.경북)지역을 기반으로 한 김부겸 후보와 손잡을 가능성이 점쳐진다.

투표당일 부동층 흡수를 겨냥한 현장 득표활동도 승패를 가를 중요한 변수다. 이에 따라 각 후보캠프는 전당대회장에서 지지 대의원들을 최대한 동원한다는 방침아래 세부전략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캠프의 관계자는 "현장 설득 만으로도 전체적으로 3-4%의 추가 득표가 가능하다"며 "특히 중위권을 중심으로 박빙의 선거전이 펼쳐지고 있는 만큼 현장 조직싸움이 뜨거울 것"이라고 말했다.

각 후보에게 7분씩 주어지는 `현장연설'의 위세는 현장 분위기를 좌우하면서 부동표의 향방을 순식간에 결정짓는 파괴력있는 변수로 꼽힌다. 당의 한 관계자는 "중위권 후보들의 경우 표차가 불과 100표도 안날 가능성이 커 당일 연설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막판 사표방지 심리가 작용하면서 표가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김부겸 김영춘 후보가 더욱 불리해질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 막판 화두로 부상한 `통합론' 내지 `연대론'도 막판 표심에 영향을 줄 무시못할 변수다.

특히 정동영 후보를 상대로 막판 추격전을 벌이고 있는 김근태 후보가 고건 전 총리와 회동한 것이나 강금실 전 법무장관이 최근 사석에서 "정치를 하게 되면 김근태 의원과 함께 할 것 같다"고 밝혔다는 전언이 어느 정도 지원효과를 나타낼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rhd@yna.co.kr

노효동 기자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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