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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19 09:57 수정 : 2006.03.19 09:57

한나라당이 성추행 파문으로 탈당한 최연희(崔鉛熙) 의원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여야 정치권은 물론 여성계, 시민단체 등 각계의 전방위 의원직 사퇴압박에도 최 의원이 미동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최근의 움직임을 보면 법정공방을 통해 진실을 가리겠다는데 무게중심을 두는 듯한 모습니다.

최 의원이 17일 일부 지역구민과 지인들에게 "제 삶의 가장 어려울때 큰 힘이 되어 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곧 뵙겠습니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그가 사퇴입장을 곧 밝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돌았으나 오히려 그 반대라는 것이 최 의원 지인들의 설명이다.

한 지인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최 의원이 이르면 금주중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지만 의원직 사퇴 여부에 대해서는 일절 언급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의원직 사퇴가능성을 거듭 부인했다.

이처럼 최 의원이 `버티기'를 고수하면서 한나라당에 비상이 걸렸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 의원과의 법적.정서적 절연을 통해 `성추행당'의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려는 시도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최 의원의 문자메시지와 `마이웨이' 입장을 전해듣고 아무말도 없이 혀를 찬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열린우리당의 공세가 만만치 않다. 우리당은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의 `3.1절 골프' 파문으로 입은 상처를 만회하려는 듯 "당시 술자리에 참석했던 당 지도부도 함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연일 한나라당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으로서는 최 의원 사태를 해결할 묘책이 없다는데 심각한 고민이 있다. 탈당까지 한 마당에 의원직 사퇴를 강제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달리 설득할 뾰족한 방법도 없다.

이재오(李在五) 원내대표가 최근 "한나라당으로서는 취해야 할 여러 조치를 다 취했다. 또 다시 최 의원 문제를 거론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최 의원과 분명한 `선긋기'를 시도하고 나선 것도 이런 현실적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계진(李季振) 대변인과 진수희(陳壽姬)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등 주요 당직자들도 "사퇴촉구안까지 제출한 만큼 당에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이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동아일보와 최 의원의 법정다툼시 한나라당이 입을 직.간접적인 이미지 타격을 우려한 듯 막판까지 최 의원을 압박하거나 최대한 설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핵심 당직자는 "법정다툼이 시작되면 당직자 참고인 조사 등으로 아무래도 한나라당에 크고 많은 파장이 예상된다"면서 "얼마나 현실성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원 전원 명의로 성명서를 내 공개압박을 강화하는 동시에 그의 측근을 통해 막판 설득작업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심인성 기자 sims@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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