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 : 2006.03.24 19:51
수정 : 2006.03.24 23:16
‘노인폄하’ 발언 극복하려 공약·예산배려 안간힘
“효도하는 열린우리당이 되겠습니다.”
24일 대한노인회를 찾은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은 노인회 대표들에게 허리굽혀 인사했다. 스스로 ‘멍에’라고 표현하는 이른바 ‘노인 폄하’ 발언을 극복하기 위한 정 의장과 열린우리당의 ‘노인 달래기’ 순례다.
열린우리당은 지난 22일 충남 천안에서 열린 중앙위원회의에서 5·31 지방선거의 광역의원 비례대표 2번에 65살 이상 노인을 배정하는 당규 개정안을 의결했다. 1번은 여성이다. 당내 일부에선 ‘장애인보다 노인을 더 우선한다’는 반발도 있었지만, 지난 17대 총선 선거전의 막판을 뒤흔든 이른바 ‘노풍’의 위력에 대한 염려가 앞섰다.
정 의장은 23일 열린 최고위원회에서도 “효도하는 열린우리당, 효도하는 지방자치를 만들겠다는 것이 정책 목표”라며 “우리 당은 2005년에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예산 65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장에게 노인 문제는 언제 불거질지 모르는 우려사항이다. 22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지방정책 간담회장에선 한 참석자가 “아직 정 의장의 노인폄하 발언으로 인한 분노가 지워지지 않고 있다”고 정 의장의 ‘아픈 곳’을 찔러, 한때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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