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외 `적재적소'에 포진, 정국운영 `조타수' 역할
총리 임면 정국에서 부쩍 힘을 받고 있는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돕고 있는 `숨은 공신'들은 누굴까. 정 의장은 `3.1절 골프파문'으로 이해찬(李海瓚) 전 총리가 `낙마'하고 열린우리당 한명숙(韓明淑) 의원이 새 총리로 지명되는 과정에서 `여권 실세'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처럼 명실상부한 집권여당의 `코어'로 자리잡고 있는 정 의장이 복잡하게 전개되는 정국을 돌파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른바 `정동영의 사람들'로 불리는 인맥들로부터 적지않게 조력을 받고 있다는 관측이다. 물론 정동영계로 불리는 당내 인맥은 다른 계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응집력'이 강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을 포함해 `적재적소'에 포진해 있는 당내외 자문그룹은 정 의장의 정국운영에 `조타수'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정동영계의 `좌장' 격으로는 경희대 부총장 출신의 박명광(朴明光) 비서실장이 꼽힌다. 정동영계 싱크탱크인 `나라비전연구소' 공동 이사장직을 맡고 있는 박 실장은 특유의 친화력과 포용능력으로 바탕으로 `묵묵하게' 정 의장의 지지그룹을 챙기고 있다. 정 의장의 대외관계 업무는 박 실장의 몫이다. 우윤근(禹潤根) 비서실 수석부실장은 정 의장의 일거수 일투족을 챙기는 `그림자'형 핵심 참모다. 당초 정동영계로 분류되지 않았지만 올해초 당복귀 이후부터 정 의장을 밀착 수행하면서 최측근으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국회 법사위 간사를 맡고 있는 재사(才士)형으로 정 의장의 일정과 원내관계를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공식 보좌라인은 아니지만 여당내 `우먼파워'를 대표하는 박영선(朴映宣) 김현미(金賢美) 의원은 측근중의 측근으로 꼽힌다. 특히 정무적 현안을 풀어나가는데 상당한 `조력'을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당내 기획통으로 분류되는 민병두 의원도 `머리'를 빌려주는 핵심 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라이스대 경제학과 교수출신인 채수찬(蔡秀燦) 의원과 언론인 출신인 최규식(崔奎植) 의원은 정의장 모교인 전주고 인맥으로 든든한 자문그룹이다. 당내 현역의원 가운데 정동영계로 분류되거나 정의장과 가까운 것으로 평가되는 인물은 줄잡아 30명에 이른다. 중진그룹에서는 염동연(廉東淵) 사무총장이 정동영계로 분류되고, 김한길 원내대표는 정 의장과 끈끈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재선그룹의 경우 정 의장의 당내 정치적 기반인 `바른정치모임' 회장을 맡고 있는 이강래(李康來) 의원이 주축이고 이종걸(李鍾杰) 정장선(鄭長善) 의원 등도 정 의장과 가깝다. 초선의원으로는 김낙순(金洛淳) 수석 사무부총장과 김영주(金榮珠) 여성 사무부총장이 눈에 띄고 `국참 1219'를 주도하고 있는 정청래(鄭淸來), 노웅래(盧雄來) 공보담당 원내부대표, 양형일(梁亨一) 주승용(朱昇鎔) 최성(崔星) 안민석(安敏錫) 이계안(李啓安)의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원외에선 김태일(金台鎰) 대구시장 위원장, 이상호 청년위원장, 김영술(金泳述) 중앙위원 등이 정동영계의 핵심인물로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외부로 잘 드러나있지 않지만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는 원외 참모그룹의 `숨은 노력'도 크다. 특히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양기대(梁基大) 수석부대변인은 기자들과 일일이 상대하며 언론관계를 챙기고 있고, 시사평론가와 방송진행자 출신인 이재경(李在慶) 비서실 총괄차장은 전략기획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노효동 기자 rhd@yna.co.kr (서울=연합뉴스)
기사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