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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 2006.03.28 16:26 수정 : 2006.03.28 16:26

한나라당, 민주당, 민주노동당 등 야3당은 28일 열린우리당이 서울시장 후보로 영입을 적극 추진중인 강금실(康錦實) 전 법무장관의 최근 행보를 놓고 마치 약속이나 한 듯 `강금실 때리기'에 나섰다.

강 전 장관이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 대해 4월초 입장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지자 야3당이 지방선거의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를 유리하게 이끌기 위해 `강금실 공세'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정인봉(鄭寅鳳) 인권위원장은 이날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강 전 장관은 법무법인 지평 대표를 맡고 있으니 그저 법무법인 대표나 열심히 하고 서울시까지 괴롭히지 말라"며 "(지평) 대표직을 사직한다는데, 샤워하고 옷갈아 입는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서울시장 나오지 말라고 법조계 선배로서 충고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법무법인 지평의 인원이 급작스럽게 50명으로 늘어났고 으리으리한 사무실을 마련해 엄청나게 큰 개업식을 했다"며 "일국의 법무장관을 지낸 사람이 법무법인 대표로 있으니 검찰 관계 사건은 다 거기로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양반(강금실)이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서울시 관련 사건도 다 이리로 몰릴 것"이라며 "검찰이 어떻게 온당한 처분을 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유종필(柳鍾珌)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강 전 장관이 청담동의 한 의상실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옷을 주문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한뒤 "강 전 장관과 코드가 맞다는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서민 대통령이라고 하는데 강 전 장관은 서울시장이 되면 `강남의 시장', `청담동의 시장'이 되려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옷을 맞춰 입는 거야 자유지만 서울시장에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하면서 선거전문가들과 함께 옷 맞추러 다니고 홍보물을 준비하러 다니고 있다"며 "어떤 보도에는 `연예인 데뷔를 하는가'라는 말도 실렸다"고 비꼬았다.

그는 "강 전 장관은 법무장관 시절 국회에 출석해서 의원들의 활동 장면을 보면서 `코미디야. 호호호'라고 했다는데 지금 강 전 장관이 벌이는 일련의 행위를 보면 `코미디야. 하하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박주선(朴柱宣) 전 의원을 `강금실 저격수'로 서울시장 후보에 `표적공천'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사무처 당직자 회의에서 "박 전 의원에게 서울시장에 도전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우리당이 강 전 장관을 내세우려 하는데 민주당에선 박 전 의원이 후보로 나가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박용진(朴用鎭)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에서 강 전 장관의 `시민후보' 전략과 관련, "일종의 위장출마"라며 "강금실 후보의 출마선언이 인간 강금실에 대한 기대와 호감마저 철회하는 안타까운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위장취업은 들어봤어도 위장출마는 처음 들어본다"며 "대학생들의 위장취업이 역사를 바꾸는 자기 희생이었다면 강 전 장관의 위장 출마는 유권자의 눈을 속이는 자기부정의 시작"이라고 지적했다.

정윤섭 기자 jamin74@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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